[뉴스핌=김성수 기자] 그리스가 11일(현지시각)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제시할 새로운 채무협상 내용이 공개됐다. 다만 새로운 협상안에 대해 독일이 반대할 경우 이를 그리스가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그룹과 만나 현재 채권단 트로이카(IMF·EU·ECB)가 제시한 구조개혁안의 3분의 1을 철회하는 대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제안 내용으로 대체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그리스가 대체를 검토하고 있는 개혁안은 OECD가 2013년 그리스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제안했던 내용들이다.
또 그리스는 ▲올해 기초 재정수지 흑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3%에서 1.49%로 낮출 것 ▲앞서 제시한 국채스왑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제시한 인도주의적 위기 대응 프로그램 실행 허용 등 총 4가지를 요구했다.
국제 금융시장은 이에 따라 그리스 채무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 그리스 국채는 5거래일 만에 강세로 돌아섰고 아테네 종합지수는 7.98% 폭등했다. 다른 유럽 주요 증시도 급등했고 뉴욕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출처:위키피디아] |
쇼이블레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그룹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와 더 이상 새로운 협상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가 구제개혁 과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구제금융 시한을 2개월 연장해줄 수는 있다"며 "이후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새로운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