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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리스크 장기화에 대우건설 ′속앓이′

기사등록 : 2015-02-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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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인사와 맞물려…주가·해외수주 타격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우건설의 분식회계 리스크(위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인사지연 등 내부사정으로 분식회계 여부와 제재수위를 결정하는 감리위원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회계감리 장기화로 주가와 해외수주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

대우건설 본사 모습
12일 금융당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의 대우건설 회계감리 결과가 최소 2~3개월 후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발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감원 내부 인사 등 문제로 장기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금감원 회계감독2국 최영수 팀장은 “대우건설 회계감리 조사결과를 감리위원회(감리위)에 회부해야 하는 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심의를 주관할 감리위원장이 공석인데다 조사 내용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새로 부임했지만 아직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 감리위원회를 주관하던 최진영 금융감독 전문심의위원이 지난달 중순 퇴임했다.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심의 위원들도 일부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이로 인해 회계감리 결과가 하반기로 지연될 우려도 나온다. 

신임 감리위원장 선임에 시간이 필요하고 감리위원회에서 제재수위를 놓고 마찰을 빚을 공산이 있어서다. 감리위원회는 총 9명으로 교수 및 금융 전문가로 구성됐다. 의견차가 크면 수차례 회의를 거쳐 제재수위를 결정한다. 

안건이 감리위를 통과하면 증권선물위원회로 넘어가 의결을 거친다. 의결 과정에 문제 있을 경우 이 사안이 다시 감리위로 돌아가기도 한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빨리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내부 인사 문제와 심의 과정의 불확실성 등으로  하반기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회계처리에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징계를 피해가진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대우건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4155억원으로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1년새 주당 1만원 고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최근에도 주당 7000원선을 오르내릴 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금감원 회계감리가 1년 넘게 진행된 데다 분식회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및 제재수위가 빨리 결정돼야 회사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사가 대부분 3~5년 장기계약으로 이뤄지다 보니 수행 중 손실반영을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할지 기준이 모호한 게 사실”이라며 “공사 중 설계변경 및 발주처 협의로 손실 발생을 줄이는 부분도 있어 준공 시점에나 이익과 손실은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건설사 한 IR 담당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평판 리스크가 악화되면 해외공사 입찰에 어려움을 느낄 공산이 있다”며 “문제가 있는 부분을 빨리 털어내야 재도약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2년까지 장부상 미반영 손실을 2013~2017년 기간 동안 비용 부풀리기 등 분식으로 털어내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13년 말 대우건설이 국내외 40개 사업장에서 총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은폐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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