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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마켓 리더] 대우증권 이두복 채권운용부 이사

기사등록 : 2015-02-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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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캐피탈마켓대상 'The Best Performer' 증권부문 금융감독원장상 수상

<이두복 대우증권 이사 / 이형석 기자>
[뉴스핌=홍승훈 기자] "작년 유럽에 투자해 수익이 많이 났어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포지션을 잡고 사전대응했던 게 유효했죠. 다만 이 같은 성과는 타사대비 여유있는 로스컷(loss cut) 한도, 폭넓었던 투자대상과 등급 등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여건 덕입니다."

13일 제3회 뉴스핌 캐피탈마켓대상 'The Best Performer'(증권부문)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한 이두복 KDB대우증권 채권운용부 이사는 지난해 채권운용부문의 두드러진 성과에 대해 겸손해 했다. 국내 연기금과 대형 보험 증권사들이 최근 수 년 포지션을 늘리는 등 이른바 '캐파'를 키웠고, 이로 인해 대우증권 채권운용의 글로벌 비즈니스도 가능할 수 있었다며 공(功)을 업계와 타사 동료들에게로 돌렸다.

하지만 그가 채권운용부를 맡은 2010년 하반기 이후 대우증권 채권운용부문 수익비중이 갈수록 커져왔다는 점을 부인할 순 없다. 2009년까지만 해도 20%대에 그쳤던 대우증권 채권운용 수익비중은 최근 50% 수준에 달한다. 대우증권 연간 수익의 절반을 이 곳에서 만들어내고 있다.

과거 달러채권 위주 소규모로 운영되던 대우증권 채권운용 조직을 제대로 수립하고 투자범위를 국내에서 해외로 넓힌 것도 그의 공이 컸다. 현재 대우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영업순수익 기준 지난해 대우증권 채권운용본부는 1000억원을 훌쩍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이 가운데 채권운용부가 절반 이상인 600억~700억원 가량을 벌었다. 지난해 주요 대형사들의 연간 영업수익을 감안하면 압도적이다. 2011년 이후 회사 내부에서 부여한 목표치도 항상 초과달성하고 있다.

이 이사는 "수익만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타사대비 경쟁력있는 수익을 낸 것은 운용 플랫폼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일찌감치 만들어놓은 투자환경 덕에 투자등급과 투자대상을 타사대비 넓게 가져갈 수 있었고, 로스컷 한도에도 여유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투자기회가 왔을때 수익을 보다 많이 낼 수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지난해 성과의 비결에 대해 "금리하락 전망을 갖고 2013년 4분기부터 포지션을 잡아 2014년 상반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남들에 비해 조금 발빠르게 사전대응을 했던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시장에서 최근 수년 간 달라진 국내 기관들의 위상변화도 이유로 꼽았다. 한국투자공사와 연기금,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홍콩과 런던 등 글로벌시장에서 포지션을 늘리다 보니 외국계 투자은행(IB)의 국내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우량 회사채 등에 대한 할당량도 확대됐다고 그는 전해왔다.

올해 시장은 어떻게 볼까. 일단 국내외 환경 모두 나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가 절대적으로 낮다는 부담과 미국의 금리인상 딜레마는 있지만 그럴수록 투자기회는 더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시장은 어려움이 생기지만 이는 또 다른 기회를 준다. 미국의 금리가 펀더멘탈에 비해 가파르게 오른다면 이 또한 기회"라며 "투자는 매수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이 있고 채권 외에 외환, 이자율스왑 등도 투자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위기설이 제기되는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에 대해선 "일부 국가에서 자본유출 등의 현상은 나타날 수 있지만 이게 현실화돼 국가부도까지 갈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본다"며 "이미 신흥국 우려는 테이퍼링이 거론된 2013년 후반부터 시작, 시장에 기반영된 측면도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조원에 육박하는 대우증권 채권운용부 자금출처 변화는 최근 채권운용부에 또 하나의 과제를 던져줬다는 전언이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물량이 급격히 늘면서 6~7조원의 자금이 이쪽에서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ELS 발행이 급증했고 이에 증권사 채권운용 자금 상당부분이 여기서 나온다"며 "환매조건부증권(RP)에 비해 ELS 조달금리가 높고 당국의 규제도 갈수록 확대돼 이를 극복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이 최근 대형증권사 채권운용부들의 어려운 과제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 이두복 KDB대우증권 채권운용부장 주요 경력

2010.9 ~ 현재    KDB대우증권 채권운용부장
2006.8 ~ 2010.9  KB자산운용 채권 및 해외운용부장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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