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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금통위, '금리 인하' 카드는 수면 아래로

기사등록 : 2015-02-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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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 전망 지배적..소수의견 기대감도 낮아

[뉴스핌=정연주 기자]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소수의견 출회 여부에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초 시장에서는 2월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기준금리 인하보다 구조개혁이 중요하다는 명시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소수의견 출현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운용역은 "당장 금리 인하는 어렵겠지만 시사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었으나 최경환 부총리 발언이 나오고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최 부총리의 발언이 없었다면 예측하기 힘든 애매한 상황이 됐을텐데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나니 외국인들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장기금리만 놓고 보면 미국을 포함, 미국과 관련된 주변국가들의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마침 그간 국내 완화 정책에 베팅해 국내 채권을 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 순매도를 시현해 외국인도 인하 기대를 거두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 경기 지표에 악영향을 미쳤던 유가 하락세도 잠잠해지고 있다.  유가 하락은 통상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엔화 환율도 조정 기간을 거치는 중이다. 엔/원 환율 및 달러/원 환율도 비교적 견조하게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1분기 경제지표를 판단해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금통위 결정 직후 긴 설 연휴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여러모로 소수의견이 나오기에는 적절치 않은 타이밍"이라며 "1월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일단 기다리고 지켜보자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며 특히, 환율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현재 환율이 금리 인하 기대를 불러일으킬만한 레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만장일치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며 "정부 측에서 강하게 금리 인하 가능성을 꺾는 발언을 내놓은 상황에서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을 내놓을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행여 소수의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의도적으로 안 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에도 금통위가 만장일치 동결을 한다면 올 6월로 전망되는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빌어 볼 때 금리정책 시그널을 줄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게 된다. 이에 한은이 최대한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정부 측 스탠스나 그동안 한은 총재가 보여준 소신을 볼 때 우리나라가 글로벌 완화 흐름을 따라가기에는 어려워 보여 시장참여자들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쉽게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갈수록 미국 금리 인상 시기는 가까워져 올텐데 소수의견 출회나 금리 인하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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