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은 2월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최근 유가 하락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했으며, 내수 회복도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17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하고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한은은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하락에 크게 기인해 감소하고 내수의 회복이 미약했으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여전히 부진했다"고 명시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세계경제 부문에서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진단이 미세하게나마 변화했다. 지난달에는 "유로 지역에 경기부진이 이어졌다"고 언급했으나 이달에는 "유로지역에서도 미약하나마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또한 '산유국의 금융·경제 불안' 대신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라는 문구가 추가됐으며, '그리스 채무재조정 관련 불확실성'도 이달 처음 언급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 하락으로 하락폭이 확대됐으나,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 한은은 "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됐으나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가격의 오름폭이 커지면서 전월과 같은 0.8%를 나타냈다"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 달의 1.6%에서 2.4%로 큰 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에서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이 교차하면서 하락 후 반등했으며 원/엔 환율은 안전자산 수요 증대 등으로 그동안의 하락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는 통화정책 기조를 밝혔다.
이어 "국제유가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 내의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