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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게임업계, 엔씨소프트ㆍ넷마블ㆍ컴투스 웃었다

기사등록 : 2015-02-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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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ㆍ규제 딛고 작년 실적 호조..성공 키워드는 '모바일ㆍ글로벌'

[뉴스핌=이수호 기자]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혔던 게임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모바일 열풍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엔씨소프트와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사로 자리매김한 넷마블·컴투스·게임빌이 훈풍의 주인공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온라인 주력 게임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의 실적 상승을 일궈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를 비롯한 온라인 게임의 굳건한 상승세 덕에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83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36% 급증한 278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제품별로는 리니지 2631억원, 리니지 2 95억원, 아이온 944억원, 블레이드&소울 827억원, 길드워2 856억원 등 기존 온라인 게임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수년 째 신작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별한 상승 모멘텀 없이도 업계 선두를 지킬 수 있음을 증명해낸 것이다.

특히 출시한 지 10년이 지난 리니지의 경우 꾸준한 서비스 개선을 통해 4분기 들어서만 전분기 대비 41%,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

김택진 대표의 부인이자 북미 지역 총괄, 윤송이 신임 사장의 최대 성과로 평가되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도 엔씨소프트의 상승세에 큰 도움이 됐다. 이 지역 매출은 길드워2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총 15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시장에 이은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블레이드&소울이 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까지 합치면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나온 셈이다.  

               <표설명: 지난해 주요 게임사 실적표 /단위 억원>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실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지분 스왑을 통해 혈맹을 맺은 넷마블과 모바일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이온 등 글로벌 IP(지적재산권)를 처음 개방한 만큼, 넷마블로부터 모바일 노하우를 적극 받아들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모바일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기록적인 성장율을 바탕으로 업계 선두권까지 뛰어오른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5756억원, 영업익 1035억원을 거둬들이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넷마블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모바일 게임으로 채우며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몬스터 길들이기'와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이 연이어 흥행하며 카카오게임이라는 약점 속에서도 1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집행된 '엘로아'와 '파이러츠' 등의 PC 신작들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와 혈맹 관계를 맺은 만큼, PC 노하우를 대폭 전수받아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카카오톡을 떠나 네이버와 손을 잡고 처음 선보인 모바일 RPG '레이븐'과 '크로노 블레이드'의 성공 여부도 관건이다. 넷마블이 카카오톡 플랫폼이 아닌 게임들로 성공하게 되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시장의 예상대로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컴투스는 지난해 매출 2347억원, 영업익 1012억원을 기록했고, 게임빌은 매출 1450억원, 영업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43%에 이르며 국내 게임사 중 장사를 가장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양사 모두 매출의 절반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들이며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라는 위치를 공고히했다. 컴투스는 자체 플랫폼인 하이브가 자리를 잡았고, 대부분의 게임을 자체 개발하면서 수익 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다만 매출 규모의 비해 주가가 17만원에 이를 정도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 계속적인 상승 모멘텀을 유지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10일 진행된 실적발표 당시, 일부 증권사에서는 예측한 컨센선스를 밑돌아 부진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합병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게임빌과의 융화도 숙제로 남았다. 다행히 올해부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성과가 가시화된다는 점에서 합병 시너지 여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RPG가 자리를 잡으면서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더욱 길어진 것이 상승의 원동력"이라며 "글로벌 진출과 모바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은 업체가 올해 역시 게임업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을 보면 해외에서 흥행에 성공한 기업들의 실적이 급증했고 국내에서만 서비스하는 기업들의 이익감소는 뚜렷했다"라며 "이를 근거로 엔씨소프트, 컴투스, 게임빌 등이 올해 역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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