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재닛 옐런 의장의 24~25일 의회 증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옐런 의장은 일부 소셜미디어 종목과 바이오테크 섹터의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발언, 증시에 충격을 가한 바 있다.
이번 의회 증언에서도 옐런 의장이 예기치 않은 발언으로 금융시장을 들었다 놓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
무엇보다 금리를 올릴 때가 왔다는 얘기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의회 증언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 ‘인내심 있게(be patient)’라는 연준 회의 성명서 문구의 의미와 삭제 여부 및 시기다.
이와 관련한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상당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 지표 호조를 감안할 때 연준이 3월 회의에서 이 문구를 삭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간의 제임스 글래스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정책자들이 ‘인내심’ 문구를 삭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이 작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을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옐런 의장이 달러화의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경제 파장을 강조해 금융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달러화는 연준 정책자들이 언급을 가급적 피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한 달러화가 올해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이미 경제적 영향이 가시화된 만큼 이번 의회에서 화두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연준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달러화 상승 탄력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알파 이코노믹 포사이트의 브라이언 베둔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강세가 이미 인플레이션을 크게 누르고 있다”며 “기업 이익률 역시 달러화 상승으로 인해 축소되는 만큼 이에 대한 연준의 견해가 이번 의회 증언을 통해 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연준에 대한 의회의 감독 권한인 이른바 ‘연준 감사’ 법안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 의회의 분위기를 냉각시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아돌포 로렌티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숨길 것이 없는 기관”이라며 “옐런 의장이 ‘할 테면 해 보라’는 식으로 속내를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