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전자가 압도적 기술력과 시장 친화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UHD TV 시장이 작년을 기점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의 지배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브랜드키즈(Brand keys)에 따르면 평판 TV 부문 소비자 충성도 지표(Consumer Loyalty Engagement Index)에서 삼성전자는 2012년 1위로 복귀한 이후 4년 연속 자리를 지켰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소비자 충성도 조사 결과는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평판 TV 시장에서 2014년 연간 매출 기준 점유율 2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글로벌 T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가 이와 같은 독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초고화질 UHD TV를 내세워 TV 시장 트렌드를 주도한 결과다.
UHD TV는 동영상 기준으로 화질이 830만 화소 이상인 초고화질 TV를 말한다. 풀HD TV(200만 화소)보다 화질이 네 배 이상 또렷해 현존 TV 중 자연의 색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세계 TV시장에서 UHD TV는 꾸준히 점유율을 높일 전망이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TV 시장에서 판매량의 17%가 이른바 UHD TV인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2018년경 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UHD TV의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TV가 차세대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는 것은 과거에도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됐다. 1996년 세계 최초로 12.8대 9 화면 비율의 '명품 플러스원 TV'를 선보이며 국내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995년부터 LCD 양산에 착수한 삼성은 1998년에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TV를, 2002년에는 업계 최대 크기 40인치 LCD TV를 각각 출시했다.
2006년 보르도 LCD TV를 앞세워 일본 소니를 눌렀고 2009년에는 가능성을 의심받던 LED TV를 일찌감치 선보이며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5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SUHD TV를 체험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
그리고 올해는 SUHD TV로 다시 승부수를 걸었다. 삼성은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SUHD TV를 통해 프리미엄 TV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퀀텀닷이 적용된 SUHD TV는 '나노 크리스탈' 기술과 '리마스터링 엔진'을 탑재해 기존 TV보다 2.5배의 밝기를 표현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지난 5일 ′SUHD TV 미디어데이′에서 "전세계 UHD TV 시장이 2013년 160만대에서 작년 1300만대로 8배 증가했으며,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60% 점유율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역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지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