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 발기부전 치료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제약사들은 오는 9월 특허가 만료되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의 복제약을 앞다퉈 출시, 한판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올해에만 시알리스 복제약 40~50개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제2의 비아그라 복제약’ 특수를 노리고, 공략 채비를 가속화 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릴리가 개발한 시알리스는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200억원의 매출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비아그라 복제약인 팔팔정(한미약품ㆍ140억)과 오리지널 약인 비아그라(화이자ㆍ100억)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제약사들이 복제약을 만들겠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생동성시험계획 승인현황(2014년 기준)을 보면 ‘타다라필’(시알리스)가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복제약 개발업체에 위탁생산을 맡겨 시장에 가세하려는 제약사들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출시될 시알리스 복제약은 40~50여개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 2012년 비아그라 복제약 출시로 한 차례 쏠쏠한 재미를 본 뒤라 이번 시알리스 특허만료를 앞두고도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한미약품은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팔팔정이 오리지널약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로 안착한 만큼 시알리스 복제약에도 사활을 걸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3년 일찌감치 ‘타달정’ 이란 이름으로 식약처의 생동성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타달정이란 제품명은 시알리스의 성분명인 타다라필에서 따온 것으로, 팔팔정 돌풍에 이어 타달정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또 유한양행, 경동제약, SK케미칼, 제일약품, 광동제약, 삼진제약, 일동제약, 대웅제약 등이 지난해 생동성시험계획 승인을 받고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시알리스 복제약은 올해 특허만료 복제약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품목”이라며 “시알리스는 비아그라와 달리 매일 복용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시알리스 복제약 전쟁을 앞둔 제약사들은 차별화된 마케팅과 가격책정 전략에도 고심하고 있다.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나 발기부전치료제의 특성상 환자 선호도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구도가 이미 고착화 돼 있어 예상만큼 경쟁이 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시알리스 복제약을 포기한 회사들도 있다"며 "과거 비아그라 제네릭에 비해 마케팅 비용 대비 시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