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차그룹과 삼성카드의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이하 복합할부) 수수료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고객과 시장논리를 거론하며 기선잡기에 나섰다.
원 사장은 25일 삼성사장단회의에 앞서 현대차그룹과의 복합할부 수수료 협상에 대해 "고객과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3일 삼성카드에 복합할부 수수료 협상과 관련해 다음 달 19일 가맹점 계약 만료를 앞두고 본격적인 협상을 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지난 23일부터 현대차그룹과 복합할부 수수료 협상에 나선 상태다.
원 사장의 이날 발언은 수수료 협상이 자칫 양사간 이익만을 위한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고객과 시장논리를 이번 협상의 최우선 고려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현대차그룹의 수수료 인하 요구에 대한 일종의 기선잡기에 나선 것으로도 읽힌다.
현대차그룹은 복합할부가 일반 신용카드 거래와 달리 신용공여 기간이 짧은 점 등을 들어 수수료를 기존 1.9%에서 체크카드 수준(1.3~1.5%)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쌍용차와의 수수료 협상이 1.7%에 타결된 점 등을 거론하며 수수료 인하 요구에 맞서고 있다.
또 기존 1~3일이던 복합할부 신용공여 기간을 30일로 연장한 새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고객이 카드로 결제한 지 30일 뒤에 할부금융사가 카드사에 대금을 갚는 구조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불필요하게 원가를 부풀려 카드사와 할부금융사가 가맹점 이익을 편취하려는 꼼수 상품"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카드는 2013년 기준으로 1조3000억원의 복합할부를 취급하며 현대카드에 이어 시장점유율(28.2%) 2위 사업자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