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지난해 갑작스런 결별 이후 껄끄러운 관계를 보여온 핌코와 '채권왕' 빌 그로스의 희비가 국제 유가 폭락에 엇갈렸다.
빌 그로스[출처:블룸버그통신] |
마켓워치는 야누스캐피털이 운용하는 야누스글로벌무제약채권펀드(종목코드: JUCAX)의 지난해 4분기 순자산가치 수익률이 마이너스 0.56%를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JUCAX는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탈 그룹 매니저가 지난해 10월부터 운용을 시작했다. 그로스가 핌코를 떠난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자산규모를 확대해 현재 14억6000만달러(약 1조6058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반면 자산운용사 핌코는 대표 펀드인 토털리턴펀드(종목코드: PTTRX) 수익율은 1.32%를 기록, 그로스의 성적과 대조를 이뤘다.
핌코는 그로스의 돌연 사임으로 지난달 116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되고 21개월 연속 투자자들의 환매행렬이 이어졌지만 최근 수익률을 다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최근 계속된 달러화 강세와 국제 유가 폭락이 빌 그로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증질유 선물은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부진 영향에 42% 폭락했다.
미국의 주요 교역국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지난 11일 1174.87로 2004년 12월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달러화는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야누스캐피탈은 "저유가와 글로벌 국채 수익률 하락,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 계속 확대됐다며 "특히 유가폭락이 지속되며 에너지 섹터 익스포저가 펀드 수익을 크게 축소시켰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 산유국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