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올해 1월 수출입 상품의 교역조건이 4년2개월래 가장 좋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5.82로 전월대비 2.6%, 전년동월대비 8.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1월(96.44)이후 최고치다.
교역조건지수 및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해서 벌어들인 자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유가 하락 여파가 지속되며 해당 지수는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89.94)의 경우 2010년(100.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창헌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입국가이기 때문에 유가 하락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며 "전년동월대비 증가율(8.4%)도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물량도 늘어 전년동월대비 14.9% 상승한 126.33을 기록했다. 전월(16.8%)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서 소득교역조건지수란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도 상승했다. 수출입 모두 금액지수가 하락했으나 유가 하락폭이 워낙 커 물량지수가 개선세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물량지수의 경우 131.84로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반도체·전자표시장치 등 공산품이 늘어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반도체․전자표시장치가 늘었으나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줄어 4.1% 하락한 116.88로 집계됐다.
수입물량지수는 수송장비, 전기·전자기기, 일반기계 등 공산품이 늘어 전년동월대비 6.3% 상승한 122.67로 나타났다.
수입금액지수의 경우 113.49로 전년동월대비 11.3% 하락했다. 수송장비, 전기·전자기기 등이 늘었으나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