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앱을 다운받은 사람의 95%가 한달 뒤엔 방치하고 전체 앱 중 20%가 다운받은 후 1번만 사용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광고비 낭비가 없어진다." (조너선 알퍼니스 구글 모바일 광고 총괄)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T 공룡 구글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구글은 26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앱 프로모션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너선 알퍼니스 글로벌 구글 모바일 광고 총괄이 직접 참석, 구글이 한국 시장에 대해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너선 총괄은 "한국인은 앱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보급률도 상당하며 대부분의 국내 유통업체들이 이미 앱을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며 "구글의 다양한 광고 프로모션을 통해 앱 개발자는 성공적으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조너선 알퍼니스 구글 모바일광고 총괄이 구글의 한국 앱 프로모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이를 위해 구글은 이날 모바일 앱 사용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도구들을 소개했다.
먼저 인앱 광고(앱안에 광고를 심어 연결하는 방식)를 구글 네트워크(구글 검색, 유튜브, 구글플레이)로 확장이 가능하도록 앱 광고 환경을 구축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모바일 앱 다운로드 캠페인을 손쉽게 모바일 웹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또한 개발자가 별도의 광고를 제작할 필요 없이 광고 툴에 있는 체크박스에 체크를 하면 앱 내에서만 노출되던 광고를 보다 쉽게 구글 네트워크상의 모바일 사이트로 확장해서 보여줄 수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지난해부터 임시버전으로 서비스 중이며, 안드로이드 앱에 한해서만 제공된다. 구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앱 설치 28%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조너선 총괄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국내 모바일 게임사인 4:33을 들었다. 그는 "4:33의 경우 게임 유저들을 늘리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구글 유튜브와 애드워즈를 통해 유저들을 끌어 들였다"며 "잠재가치가 높은 유저를 자동으로 찾을 수 있는 툴을 통해 니즈가 높은 유저층에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한 4:33의 주요 홍보 방식은 유튜브 게임 영상을 보면서 앱을 바로 다운 받을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두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10만 다운로드와 매출 순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앱을 실행하면 바로 앱을 다운 받도록 연결되는 애드맙 등의 도구도 도움이 됐다. 하나의 앱이 성공했을 때 후속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프로모션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호응도가 높은 상황이다. 기존 자신의 앱에 프로모션 툴을 심으면 추가적인 비용이 없이도 연관된 앱을 함께 광고할 수 있다.
실제 이날 기자간담회에 이어서 수십여개의 개발자 팀들이 모여 구글의 프로모션 툴에 대해 질의하는 시간을 진행했다. 앱 시장의 높은 수수료로 인해 개발자의 몫이 줄어든다는 비판을 만회하기 위한 방책인 셈이다.
비용의 경우, 프로모션에 관한 특별한 수수료는 없지만 기존의 광고 지불 방식인 입찰제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광고주가 클릭당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을 제시하면 그에 상응한 비용을 결정하는 구조다.
이 같은 전략은 개발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구글 독점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개발자들이 구글 생태계를 떠나지 않도록 붙잡아 두겠다는 계산이다. 한국의 경우 TV 시청시간보다 앱 사용 시간이 더 많다는 조너선 총괄의 주장처럼 구글의 핵심시장으로 자리를 잡은 것도 이 같은 전략에 영향을 끼쳤다.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이 1조원 수준으로 치솟은 것도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앱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게임업체들이 TV를 비롯한 매스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을 모바일 광고로 잡겠다는 계산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워낙 국내에 앱이 많고 100만개를 넘어선 이후, 집계가 무의할 정도로 방대한 앱이 시장에 돌아다닌다"라며 "여러 유저그룹에서 효과적으로 광고를 전달해 개발자의 수익 폭을 높이고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타겟팅 기술을 확대해 연관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