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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소재에 승부 건다"

기사등록 : 2015-03-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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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미래…미래 대표 신소재 창조할 것"

[뉴스핌=정경환 기자] "미래 시대 대표할 소재는 반드시 LG화학이 창조하겠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CEO)은 지난 27일 전남 여수공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소재'를 꼽으며 이 같이 밝혔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 부회장은 “이 곳 여수공장은 LG화학이 1976년 맨땅에서 시작해 생산량 기준 1800배 이상 성장을 만들어 낸 곳”이라며 “이제 이런 창조의 역량을 세상에 없던 소재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소재는 석기-청동기-철기 등 시대를 구분할 정도로 중요했고, 남보다 먼저 경쟁력 있는 소재를 보유한 집단이 항상 세상을 주도해 왔다”며 “그러한 본질은 지금도 변함이 없기에, LG화학은 반드시 미래 시대를 대표할 신소재를 창조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3개 사업본부(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체제를 3개 사업본부(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 1개 사업부문(재료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특히,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명칭을 기초소재사업본부로 바꾸고 재료사업부문을 신설한 것은, 소재·재료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박 부회장은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성장통을 겪게 되겠지만, 그만큼 LG화학은 멈춤 없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18년 성장 소재 분야 매출 12조원…2배↑ 목표

먼저 LG화학은 이미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성장 소재 분야의 매출을 올해 6조원에서 2018년까지 12조원으로 2배로 육성할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이를 통해 이 분야에서만 2018년까지 누적으로 40조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성장 소재 분야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고흡수성수지(SAP), 친환경 합성고무,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조명, 수처리, 자동차∙에너지저장장치ESS∙웨어러블(Wearable)용 배터리 등이다.

구체적으로, EP분야에서는 2018년까지 글로벌 톱3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 아래 정보통신(IT)기기 및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용 제품과 차량용 제품의 비중을 늘린다. EP는 금속을 대체할 정도의 강도를 가지면서도 가볍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플라스틱 소재다. 특히, 차량에 쓰이는 EP는 연평균 6% 대의 세계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EP 내 30%인 매출 비중을 2018년까지 50%로 끌어올릴 생각이다.

SAP 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SAP은 1g의 무게로 최대 500g의 물을 흡수하는 소재로 주로 기저귀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은 현재 28만톤인 생산능력을 올해 안에 36만톤으로 확대하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통해 2018년까지 조단위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합성고무 사업은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 타이어용 제품 비중을 현재 10% 대에서 2018년 40% 이상으로 늘려 매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OLED조명 사업은 세계 최고의 광효율 제품 및 플렉서블(Flexible) 제품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수처리 사업은 자회사 LG나노H2O를 통해 양산라인을 확대하고, 올해 중순부터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본격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LG화학은 자동차 배터리, ESS 배터리, 웨어러블(Wearable)용 배터리 사업은 생산라인 확장과 수주 확대 등을 통해 현재 세계 1위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수년 내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사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확실한 일등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SAP(고흡수성수지) 제품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 2018년 이후 미래 소재도 이미 준비…"세상에 없던 소재로 시장 주도"

LG화학은 2018년 이후를 위한 미래 소재도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LG화학은 현재 개발 중인 세상에 없던 미래 소재들을 2018년부터 남보다 먼저 상용화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전략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인류의 삶에 기반이 되는 에너지 분야에 R&D를 집중, 미래 에너지의 생성부터 재활용까지 전 분야에 걸쳐 필요한 핵심 소재를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미래 소재에는 무기 소재, 태양전지·연료전지용 나노소재, 혁신전지 등이 있다.

무기소재는 탄소를 포함하지 않은 무기 고분자를 합성해 만드는 소재로, 세라믹 필터를 비롯해 신개념 전지소재 및 유·무기 하이브리드 복합체까지 미래 소재 분야에서 그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태양전지·연료전지용 소재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핵심 소재다. 태양전지는 태양광만 있으면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결합을 통해 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성은 물론 향후 우주시대를 대비한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혁신전지는 전지분야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기존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 능력 및 출력 등의 기술적∙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전지다.

LG화학은 이 같은 미래 소재 분야를 2020년에는 1조원 이상으로, 2025년에는 10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 R&D 대폭 강화…"2018년 투자액 50%, 인원 1000명 늘릴 것"

LG화학은 이처럼 미래 소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R&D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연간 R&D 투자 금액을 올해 6000억원에서 2018년까지 9000억원 수준으로 50% 이상 확대한다.

이와 함께 R&D 인력도 현재 3100명에서 2018년까지 1000여 명을 늘려 41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한, 늘어나는 인력에 맞춰 연구 시설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원을 기존 5개동에서 6개동으로 확장했으며, 올해 3월부터 과천R&D센터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는 LG가 그룹차원에서 서울 마곡에 건립중인 LG사이언스파크도 본격 활용하게 된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을 'R&D 강한 세계적 소재 기업', 나아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만드는 게 나의 가장 큰 꿈"이라며 "우리의 고객들이 소재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LG화학'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차별화된 소재를 만들어 내기 위해 R&D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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