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김광문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원장은 2일 개원 15주년을 맞아 고양시 일산병원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건강보험 발전에 기여하고 민간병원과 경쟁하면서 공공병원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공공병원 확충 차원에서 국민건강보험법에 근거해 2000년 3월에 세운 일산병원은 국내 유일의 보험자 직영병원이다. 개원 1년차인 2001년 75만명이던 환자 수는 지난해 110만명으로 46% 증가했다.
환자 수는 전국 15위였지만 진료비는 약 1600억원(입원 897억6700만원, 외래 691억7900만원)으로 전국 43위이다.
이는 공공병원으로서 불필요한 검사와 건강보험적용이 안되는 비급여 항목을 줄이고 국내 최초 4인 병실을 운영해 환자들의 의료비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일산병원은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 포괄간호서비스, 호스피스 병동 등 다양한 제도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김 원장은 "수익성이 낮아 민간 의료기관에서 기피하는 치매나 만성질환관리 등 공익사업을 확대하려 한다"며 "현재도 호스피스 병동, 재활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스피스 제도는 죽음을 앞둔 말기 암 환자에게 과다한 항암제 투여하는 것을 지양하고 신부나 목사 등이 환자가 편하게 떠날 수 있도록 돌봐주는 것이다. 일산병원은 또한 '보호자 없는 병원'을 지향하며 포괄간호서비스도 시범운영하고 있다.
김 원장은 "입원실 환자 침대 밑에 보호자가 잠자고 식사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대만일 뿐, 선진국에는 없다고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핵화족화 했기 때문에 빨리 어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산병원 규모는 746병상에 직원 1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의사·간호사 900여명, 보건·약무·사무직 등 900여명이다. 2013년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적정성평가에서 암질환, 진료량 평가 등 14개 부문중 11개 부문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전체 299개 의료기관 중 11위, 조합병원 중에서는 2위였다.
일산병원은 지난해 재정손익 약 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낮은 재활, 정신과 폐쇄병동 운영, 4인 기준 일반병실, 각종 정부정책 시범사업 수행 등으로 운영손실비용이 발생하지만 장례사업 등으로 상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간 총 수익 대비 1~2% 내외의 재정손익을 유지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일산병원은 의료의 질, 질료실적, 장비·시설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상급종합병원급 수준을 갖췄다"며 "중장기 과제로는 '건강보험 정책병원'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해 건강보험제도 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