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올들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처음으로 3일 연속 8조원을 넘어섰다.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5개월 만에 장중 20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이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는 등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올들어 증시 거래대금이 8조원을 넘은 일수가 7거래일다. 지난해 거래대금이 8조원을 넘은 날이 4일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활황장세 조짐이 완연한 것이다.
<그래픽=송유미 그래픽기자> |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거래대금은 올해들어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1535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2조9143억원이 거래되며 8조1279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한 것.
이후 지난달 27일과 이달 첫 거래일인 2일에도 각각 8조6213억원과 8조6415억원이 거래되며 거래대금은 3일 연속 8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거래대금 증가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개인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을 적정한 투자처로 보고 있어 거래대금 증가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채남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시장부장은 "최근 투자자들이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 부장은 이어 "금리가 낮아 시장에서의 기대수익률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 높은 수익률까진 아니더라도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심리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료=거래소> |
실제로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조9700억원에서 올해(1월2일~2월27일) 2조8600억원으로 전년대비 45.2% 증가했다.
최용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팀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에 신규종목이 많이 들어온 데다 과거처럼 투기가 아니라 안정적인 투자처로 코스닥시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로 개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매수를 늘렸다"고 풀이했다.
외국인 수급 강화도 거래대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만 1572억원을 사들였고 지난달 27일에는 238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와 같이 외국인은 2월 들어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같이 최근 외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대외적인 악재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며 "그리스 리스크,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수급 측면에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3월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이 시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수 기반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유럽발 유동성이 공급되는 시점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부정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