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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원금보장형 ELS도 원금손실 입는다"

기사등록 : 2015-03-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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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안정성 맹신은 위험…"수수료 높고 리밸런싱 없는 로또" 비판도

이 기사는 2일 오후 5시 20분 뉴스핌 프리미엄 유료콘텐츠 ′ANDA′에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요새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이만한 상품도 없죠. 국내 주가도 박스권에 갇힌 '박스피'라고들 하잖아요. 안전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이하 ELS)를 추천합니다."(증권사 PB)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아무래도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죠. 최근에는 지수형 ELS를 많이 추천하고 있고, 요즘은 먼저 알고와서 찾는 고객들도 많아요." (시중은행 PB)

2일 뉴스핌이 시중은행과 증권사의 PB센터에 문의해본 결과, 다수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지수형 ELS를 추천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2%대에 머무는 반면 지수형 ELS는 보통 6~7% 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ELS 상품 추천이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 수수료(선취수수료 1%)나 유행만을 쫓아가는 포트폴리오 관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한해 ELS 순발행 규모는 16조9000억원을 기록, 지난 2011년의 13조6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발행 증가는 그만큼 수요도 늘고 있다는 증거다.
 

연간 ELS 순발행 추이(꺾은선 그래프) <자료=교보증권, 한국예탁결제원>
◆ "ELS, 리밸런싱 통한 투자 아닌 '로또(lotto)'"

시중은행의 한 PB는 이같은 'ELS 추천 쏠림 현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물론 판매 수수료가 높은 편이고, 최고 쿠폰금리도 높게 제시되지만 무엇보다도 ELS는 과거의 경험상 안전성이 확인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스텝다운 형태의 ELS는 지수가 다소 하락하더라도 3년(만기) 이내에 마지막 배리어 이상으로만 회복해준다면 체감 위험도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 PB도 무리없이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나 최근 원유를 기초자산으로한 DLS가 낙인(Knock-in)구간에 진입하면서 나타난 손실 등을 보면 ELS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펀드의 경우 자산가격이 폭락하더라도 아예 장기투자를 두고 묻어두면 다시 원금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ELS는 정해진 기간안에 만기상환 배리어까지 회복하지 못한다면 손실이 확정되는 구조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금융위기 시절, 만기가 있는 상품이 얼마나 고객들에게 고통을 주는지 경험했다"며 "최근에도 보면 ELS와 비슷한 구조인 원자재 DLS나 러시아·브라질 관련 ELS들은 낙인 구간에 진입해서 크게 손해를 보고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상품담당 관계자는 "ELS는 상품이라기보다는 로또와 같다"며 "투자란 상품 가입 이후 관리하고 리밸런싱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ELS는 이런 과정없이 가입 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증권사의 기획에 따라 성과가 엇갈리고 그 예측이 맞을 확률도 높지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의 ELS 상품 담당자는 "ELS는 구조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환매가 힘들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설명하기도 힘들다"며 "그러다보니 손실이 날 경우 고객들은 더욱 화가나고 판매사들은 더욱 난감해진다"고 덧붙였다.

◆ "원금보장형 ELS도 원금손실 가능성 있다"

올바른 ELS 투자를 위해서는 원금 보장형이라 해도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 만기 이전 중도상환시 원금 손실을 볼 수 도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원금보장형 ELS라 해도 만기시 정말 '원금'만 돌려주거나 최저 보장 이율이 물가상승률이나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일정한 만기동안 다른 상품에 투자할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원금 손실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전문가들은 증권사나 은행에서 얘기하는 최고 수익률은 가장 이상적인 상황하에 가정된 것이며, 실제 받을 수 있는 수익률은 그보다 낮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신상희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주임연구원은 "만일 ELS 발행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원금보장형이라해도 ELS 투자자에게는 예금자보호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최고수익률에 혹해서 가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이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은 낮은 편"이라며 "상품 가입시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과거지수 기준 모의투자 데이터를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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