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유럽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면서 두 지역의 국채 금리차가 25년여 만에 최대로 벌어지고 있다. 금리차가 커지면서 채권 투자에 메리트를 제공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채와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금리는 각각 2.13%, 0.36%를 기록하고 있다. 두 나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차가 177베이시스포인트(bp)로 1989년 5월 이후 최대치로 확대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차 확대가 채권 투자자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윌 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더 많은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국채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물 스프레드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채 2년물과 독일 국채 2년물 금리는 각각 0.68%와 0.21%로 금리차는 8년래 최대치인 89bp로 확대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유로존의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회복에 따른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7개월 안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란은행(BOE)도 금리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2016년 1분기 말에 차입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와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금리 차는 150bp 이상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스미모토 미츠이 투신운용 트레이더 히데아키 쿠리키는 “독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더 높은 등급의 높은 금리를 주는 채권을 사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