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역발상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중이 흥분할 때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에 기댄 주가 랠리일 뿐 펀더멘털과 동떨어진 주가 흐름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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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QE) 종료에 이어 금리인상을 앞둔 미국 증시에서 유럽으로 투자자들이 발빠른 갈아타기에 나섰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GAM 홀딩의 알렉산더 프리드만 최고경영자는 “유럽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지나치게 뜨겁다”며 “거시 경제와 정책 측면에서 거대한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고, 이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 애셋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의 실라 파텔 최고경영자 역시 “유럽 증시 투자는 옥석을 철저하게 가리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주까지 무분별하게 오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르바 그렉시트를 포함한 리스크가 적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워렌 버핏이 독일 오토바이 업체를 인수하는 등 ‘큰손’들도 유럽 투자에 나서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사자’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이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케리 크레이그 전략가는 “잠재적인 리스크를 헤지하는 측면에서 배당이 높은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로존의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QE에 대한 기대로 극심한 과매수 상태라는 경고다.
ING의 발렌티진 반 뉴웬휴젠 전략 헤드는 “국채와 채권 수익률을 보면 투자자들이 ‘무뇌아’로 여겨진다”며 “유로존 채권시장은 지나친 과매수 상태이며, 수익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 자문관 역시 ECB의 QE 발표로 인해 유로존 채권시장이 크게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 자산시장에 자본 배분이 불합리하게 이뤄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단기적으로 QE가 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결국 갖가지 왜곡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