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이번 주말 발표되는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잔인하게 몰아친 한파가 미국 고용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줬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6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각) 공공 및 민간부문을 모두 포함하는 비농업 신규 고용자수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가 24만명으로 1월 25만7000명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22만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겼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4번의 대규모 폭설이 2월 고용지표의 약화를 이끌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
이들의 예상이 맞는다면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11월 42만3000명을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감소하게 된다.
다만 2월 신규 일자리가 감소한다고 해도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셉 라보냐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32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며 “지난달에는 25만명의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비공식 설문조사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겨울 한파가 2월비농업부문 고용에 1만5000~5만명의 감소 효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봤다.
애머스트피어폰트증권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한파로 2만5000~3만개의 일자리가 덜 생겼을 것이라며 22만명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트렌드는 20만명 이상에 있는 것 같다”며 “날씨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큰 숫자를 기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자산관리업체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날씨의 영향이 더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서부항만 노사분규로 작업 중단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철강노조의 파업도 벌어지고 있다”며 “날씨로 4만~5만개의 일자리가 덜 생긴 것 같지만 아마도 3월에는 다시 이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고용 지표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지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중점적으로 참고하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매달 25만~2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금 상승률도 주목할 만한 지표다. 연준은 임금 상승율을 물가의 선제지표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2월 평균 시간당 임금이 1월보다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날씨의 영향이 있다면 그것은 노동 시간에 반영될 것”이라며 2월 근로 시간을 주 34.5시간으로 전망했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3%로 제시했다.
에너지 관련 산업에서 감원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2월 고용지표에 악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산업의 해고 정도가 강해지고 있다”며 이 산업에서 1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으로 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