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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리인하 무용론? 중소기업 부도 '속출'

기사등록 : 2015-03-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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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시장 투자제한으로 민간기업에 자금조달 불리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부도를 내는 중소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위안화 [사진: 신화/뉴시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안후이성에서 지게차 제조업체 NBO그룹을 포함해 3곳의 중소기업이 회사채 이자를 지불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중국 민간기업들의 회사채 평균 금리는 9.21%로 'AA-'등급인 기업들의 5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0.45% 급등했다. 반면 최고등급인 'AAA'등급을 받은 대형 국유기업들의 5년물 회사채 금리는 4.42%에 불과하다.

국유기업들은 국책은행이 제공하는 저렴한 자금을 빌려 쓸 수 있는 반면, 민간 중소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 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국은 지난 2012년 중소기업들이 용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정크본드 시장을 개설했다. 하지만 당국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제한하면서 비교적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은 치솟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불리한 자금조달 구조가 중소기업들의 부도를 양산할 것으로 우려한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이반 청 수석 부사장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많은 중소기업들이 올해 디폴트를 선언하게 될 것"이라며 "정크본드 시장 개설 이후 리스크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조건이 더욱 악화됐다"고 경고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왕 잉 수석 디렉터는 "민간기업과 달리 대형 국유기업들만 풍부한 유동성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둔화 요인으로 꼽히는 내수 위축도 중소기업들을 더욱 위기로 내몰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는 0.8%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2월 수입은 20.5% 가까이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HSBC 존 주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물가가 하락하면서 실질 부채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이처럼 수익악화와 실질 부채 가치 증가가 기업들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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