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롯데그룹이 국민연금과 손잡고 1조원 규모의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코파펀드) 결성을 마무리를 짓고 해외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한다.
10일 롯데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1조원 규모의 코파펀드를 결성, 금융감독원에 펀드 등록을 마쳤다. 롯데그룹이 국민연금과 2012년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해외 M&A(인수·합병) 전략이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코파펀드는 연기금과 기업이 1대1로 자금을 조성해 투자에 나서는 펀드를 말한다. 롯데그룹이 5000억원 규모의 해외투자에 나서면 국민연금이 같은 규모의 자금을 집행하는 구조다.
펀드 운용은 KDB산업은행, KDB대우증권과 롯데그룹 관계사인 일본계 스팍스자산운용(옛 코스모자산운용)이 맡는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롯데 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들과도 약정이 체결돼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2012년 약정을 체결한 롯데가 해외 사업을 발굴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측은 펀드 자금을 해외 기업 M&A및 부동산 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은 "이번 공동투자 조인식은 롯데가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향후 실질적 공동투자를 통해 롯데와 국민연금, 투자펀드 모두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롯데그룹은 글로벌 면세점 시장의 6위인 이탈리아 기업 '월드듀티프리' 인수전에 제안서를 낸 데 이어 롯데자산개발 등의 주도로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에 2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을 연내에 착공한다.
국내에서는 KT렌탈 인수전에서 1조원을 웃도는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