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췬페이(周群飛). |
란스커지 상장전 저우회장과 남편 정쥔룽(鄭俊龍) 부부의 지분은 99.09%. 이중 저우회장의 지분은 97.69%, 남편 정쥔룽의 지분은 1.40%다. 1대 주주에 거의 모든 주식이 집중된 지배구조다. 증권사들에 따르면 란스커지의 시가총액이 향후 530억달러까지 불어나고 저우췬페이 회장의 몸값은 466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녀의 2014년 연봉은 1036만위안에 달했다.
수조원대 IPO부자라는 점외에 저우회장이 세간의 주목을 끄는 정작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녀가 선전(심천)의 한 공장 여공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저우 회장은 그동안 외부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20대 때 선전의 유리 가공공장 여공으로 일했었던 '과거'가 최근 전해지면서 극적인 재계 신데렐라 탄생에 중국사화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비록 '휴대폰 유리의 여왕'으로 불리긴 하지만 지금까지 대중들의 시야에 노출된 적은 거의 없었다. 20대 어린나이에 공업도시 선전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했던 과거와 이후 창업 과정 등에 대해서도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선전의 산업용 유리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저우회장은 농민공 출신으로 20대 때 보언(伯恩)광학이라는 선전 유리분야 업체에서 여종업원으로 일했다. 몇년 후 이곳을 떠난 저우 회장은 보언광학의 최대 경쟁 적수로 등장한 것이다. 현재 철옹성 같은 대만기업들의 애플 공급망을 뚫고 애플의 대규모 휴대폰 액정 공급상으로 경쟁기반을 굳히고 있다. 란스커지는 2013년 기준 생산규모가 100억위안에 달하며 요즘 중국증시에서는 애플워치 테마주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1970년 후난(湖南)성에서 태어난 저우췬페이는 20여년전 고향을 떠나 남쪽 공업도시 선전으로 향했다. 전형적인 농민공인 셈이다. 스무살 남짓된 그녀가 우연히 취직을 한곳이 시계용 유리 가공공장이었다. 이후 그녀는 매체와 전자소비품판매 이동설비스크린 부품 공장 등을 전전했다.
비록 어린나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그녀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인 유리 가공 분야를 택해 선전에 란스커지라는 사업체를 창업한다. 비록 초보적이었지만 취급 제품도 휴대폰 유리 액정 등으로 확대해나갔다. 오래지 않아 란스커지는 처음 그녀가 농민공 신분으로 몸담았던 보언광학의 최대 적수가 될 만큼 놀라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저우회장은 후에 생산시설을 고향인 후난성으로 옮기면서 공장과 함께 금의환향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