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최근 실적 대박으로 시장 우려를 어느 정도 걷어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모바일 동영상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경쟁업체들이 가파른 성장세로 사용자수를 늘려간 반면 트위터는 실적 대박에도 사용자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터 로고 [출처: 트위터] |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트위터가 1억달러(약 1100억원)에 동영상 스트리밍 스타트업인 페리스코프를 인수했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위터는 지난달 동영상 업로드 업체 미어캣과 손잡고 6초 길이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트위터 역대 최대규모에 스트리밍 스타트업(신생업체)을 인수하는 통 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페리스코프는 4개월 전에 테스트용 어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을 뿐 현재 정식 앱(어플리케이션)과 가입자도 없는 서비스다.
그럼에도 트위터가 인수를 결정한 것은 최근 공개한 동영상 서비스 미어캣이 공개 8일만에 6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동영상 서비스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요구를 확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경쟁업체들이 속속 동영상을 강화해 광고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점도 인수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올해 미국 디지털 동영상 광고시장이 전년대비 30.4% 성장한 77억7000만달러(약 8조77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했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오는 2018년이면 128억2000만달러까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페이스북은 13억90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월간이용자수(MAU)를 바탕으로 전체 동영상 트래픽을 주도하며 동영상 광고시장 선두주자 유투브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유투브는 동영상 광고로 11억3000달러의 순매출을 올려 시장의 18.9%를 차지했지만 유투브 트래픽의 70% 이상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왔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사진공유앱인 인스타그램도 사용자수가 전년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6420만명으로 미국 내 SNS 2위로 올라섰다.
반면 트위터는 사용자수가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가며 4840만명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매출 4억791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7% 성장하는 등 대박을 친 것과 대조적이다. 트위터로선 동영상 부문 강화로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퀀텀트레이딩전략 션 우달 최고정보책임자는 "트위터는 유투브의 실패와 성공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하나의 플랫폼을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을 확보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