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보고펀드'의 한국토지신탁 대주주 적격성 판단을 또 다시 연기 했다.
11일 금융위에 따르면 증선위는 이날 오후 한토신 대주주 승인 심사 건을 정식 처리 안건으로 올리지 않고 보고 안건으로 올렸다. 앞서 두 차례 연기한 데 이어 다시 심사를 미룬 것이다.
이에 이달 30일 한토신의 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오는 25일 증선위에서 재차 승인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선 전일 열린 임종률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한토신 대주주 적격 심사를 두고 신중을 기해달라는 요청에 심사를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심사는 KKR의 대주주 자격의 적격성과 더불어 향후 경영권 향방을 가늠하고 있어 한토신 안팎에선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
현재 1대주주는 MK전자 계열사 및 펀드(MK인베스트먼트 및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 총 37.56%)다.
2대주주는 KKR-보고펀드(아이스텀 지분 31.61%와 KKR 측 장내 매입 보유 3.59%)다. KKR-보고펀드 입장에선 앞서 대주주로 인정 받은 MK전자 측과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면 이번에 대주주로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아이스텀 측이 현재 한토신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어 금융위의 승인만 난다면 더할나위 없는 상황이다.
MK전자 입장에선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증선위의 판단만 노심초사 기다려야 한다.
다만 향후 결과가 어떤 식으로 결정되든지 간에 양 측은 이달 주총에서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해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기사(우호지분)를 모으기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