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금융위기 후에도 보너스 잔치를 벌여 세간의 비난을 받았던 미국 금융중심지 '월가'가 찬바람을 맞고 있다. 지난해 월가 보너스는 전년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뉴욕 월가 증권거래소. [출처: 신화/뉴시스] |
다른 산업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액수지만 앞선 두 해의 증가율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라고 NYT는 전했다. 시장 상황이나 정부 규제로 실적에 일부 타격이 생기면서, 실적과 직결된 보너스 증가율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월가 평균 상여금은 16만9850달러로 전년대비 19%나 증가했다. 이는 뉴욕시에서 다른 민간부문 근로자들이 받는 상여금보다 5배나 높은 수치다.
월가 금융사 상여금 자료는 뉴욕 경기 활성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된다. 두둑한 보너스를 챙긴 월가 근로자들이 레스토랑이나 고급 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에 파급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은 "월가에서 일자리가 1개 생기는 것은 뉴욕 내 다른 산업에서 일자리 2개가 생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가 금융산업은 이전과 달리 미국 경기회복의 엔진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월가 금융산업 신규 일자리는 2300개 증가한 16만7800개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7년의 18만8300개를 밑도는 수치다.
디나폴리는 지난해 말에는 고용 증가에 탄력이 붙었지만 금융위기 후 7년간 사라진 일자리에 비교하면 증가폭은 더디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