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0개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전략과 신기술 동향을 직접 점검하고 '원천기술 개발'을 적극 독려했다.
구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개최된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산업간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이 일상화 되면서 기존의 완제품 개발 역량에 더해 소재와 부품 개발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 발 앞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한 차원 높은 연구개발과 무엇보다 남들이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원천 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이희국 LG기술협의회 의장(사장), 안승권 LG전자 사장, 유진녕 LG화학 사장을 비롯한 CTO, 연구소장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 등 참석자들은 현장에 전시된 10개 계열사의 80여개 핵심 기술과 계열사간 공동 R&D 과제들을 일일이 살펴보며 R&D 전략과 신기술 동향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LG연구개발상'도 직접 시상했다.
대상은 지난해 성과를 창출한 LG전자 스마트TV용 차세대 ‘웹OS(운영체계)’ 개발팀에게 돌아갔다. 또 ▲LG디스플레이 스마트워치용 ‘원형 플라스틱 OLED’ ▲LG화학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 ‘고밀도 배터리’ ▲LG이노텍 나노구조 차세대 ‘열전소자' 등 총 23개 R&D 과제에 ‘LG연구개발상’을 시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LG전자 스마트TV용 ‘웹OS’ 개발팀은 개방성과 멀티태스킹 등에 강점이 있는 웹OS를 세계 최초로 TV에 적용해 스마트TV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TV시청 중에도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의 실행속도 및 전환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웹OS가 탑재된 LG전자의 스마트TV는 지난해 2월 처음 출시된 후 약 8개월만에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LG의 스마트TV 전 모델에 적용됐다. 이와 함께 디지털사이니지 등에도 웹OS를 확대 적용함으로써 사물인터넷 시대를 선도해 나갈 기반도 마련했다.
본상을 수상한 LG디스플레이 개발팀은 세계 최초로 초박형, 저전력의 스마트워치용 ‘원형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이는 LG전자 스마트워치 ‘LG G워치R’을 시작으로 'LG 워치 어베인' 및 ‘LG 워치 어베인 LTE’에 적용되어 올해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등에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첨단 기능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 개발팀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 ‘고밀도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는 통상 100km에서 160km 수준으로, 주행거리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킨 LG화학의 ‘고밀도 배터리’는 GM의 순수 전기차 볼트(Bolt)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이노텍 개발팀은 한 면은 냉각, 다른 한 면은 가열하는 열전소자의 성능을 나노구조 기술을 이용해 기존 대비 45% 향상시켜 가전이나 차량 부품에 적용할 수 있는 신시장을 창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