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SPP조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오는 17일까지 추가 자금지원에 대한 각 은행의 동의 여부를 서면으로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추가지원에 대한 시중은행의 반대가 있는 상황에서 반대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한 각 채권은행의 최종입장을 정리해달라고 한 것이다.
spp조선 채권금융기관별 의결권 비율 (단위:%) |
SPP조선은 2010년 5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이래 6000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업황 불황 등의 이유로 경영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 등이 4800억대의 추가지원이 필요하다며 지난 9일 실무자 수준의 채권단 회의를 소집했지만, 이견이 표출됐다.
채권단내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는 추가자금지원에 찬성이지만,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부정적이다. 우리은행, 수은, 무보의 의결권 비율은 66% 가량으로 가결조건인 채권액 75%의 이상의 동의에는 다른 은행의 참여가 필요하다.
현재 신한은행은 다른 채권은행의 반대매수청구권 행사가 없다는 조건하에 추가지원에 동의한다는 '조건부 동의' 입장을 표했다. 사실상 반대한다는 의미다. 농협은행의 입장도 비슷하다. 국민은행은 추가자금 지원에는 이미 반대입장을 표한 상태다.
한 채권은행 고위관계자는 "SPP조선은 자율협약 하에서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전 은행이 지원을 동의하면 할 수 없이 끌고 가야하지만, 지원을 안 한다고 하면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채권은행 고위관계자는 "반대매수청권을 행사할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도 "자금지원 규모나 회생방안 등이 그동안 논의됐던 방향과는 다른 데다 공기(工期) 지연 등을 보면 SPP조선의 경쟁력이 많이 상실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런 흐름에 반발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부 금융기관이 자기가 싫다고 전체가 가는 길을 막는 것은 곤란하다"며 "합의가 안 되면 다시 안건을 상정하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채권은행들이 SPP조선에 대한 충당금을 이미 다 쌓아놓은 상태라 신규 자금 지원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