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의 IT(정보기술) 스타트업(벤처기업)들이 기록적인 속도로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잠재적인 버블 형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래픽:송유미 기자] |
지난해 하반기에만 이들 스타트업들이 조달한 투자자금은 50억달러(약 5조6160억원)로 2013년 같은 기간 기록한 7억달러에서 대폭 확대됐다.
이 중 최대 금액을 조달한 곳은 샤오미로 12월 펀딩에서 11억달러를 모집했으며 샤오미의 몸값은 460억달러로 IT스타트업 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에는 중국 공동구매 리뷰 및 평점사이트인 디엔핑(Dianping)이 펀딩으로 8억달러를 조달했으며 40억달러라는 밸류에이션을 평가 받았다. 이는 1년 전보다 두 배가 늘어난 규모로 미국 최대 지역리뷰 사이트인 옐프(Yelp)의 시가총액 34억달러도 넘어선 수준이다.
중국 IT 스타트업들은 미국 IT 스타트업 투자 붐의 효과도 함께 보고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지난해 말 410억달러라는 가치를 평가받으면서 중국의 콜택시 앱인 디디다처(DiDi Dache)와 콰이디다처(Kuaidi Dach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두 업체는 지난해 13억달러 투자 조달에 성공한 뒤 지난달 합병을 발표했다.
여기에 부동산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IT로 눈을 돌리고 있는 중국 큰 손들의 움직임과 기업공개(IPO) 시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하거나 지분 확대를 보장해 주는 중국의 투자자 보호조항 역시 IT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들 IT업체들이 매출이나 수익이 아닌 사용자수나 전자상거래 총 거래규모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 받고 있다는 점이다.
WSJ는 중국 IT 기업들이 탄탄한 유저 기반을 수익과 매출 성장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샤오미 매출이 743억위안으로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는 1000억위안이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샤오미의 정확한 수익률은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는 등 대부분 IT업체들의 대차대조표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신문은 중국 IT 스타트업들의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벤처 투자자들은 올해 이들에 대한 투자를 늦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