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가정주부 김선영 씨(40)는 스타벅스 골드회원이다. 한 잔에 5000원씩 하는 카페라떼를 워낙 자주 먹다보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12잔을 정액제로 사 먹을 정도다. 한 달 커피값만 20만원은 족히 넘는다.
그런 김 씨가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커피를 이 참에 끊을 생각이다. 그는 “예쁜 카페가 마음에 들어 신도시로 이사오면서 아파트담보대출 1억원을 받았는데, 한 달 대출이자와 커피값이 거의 같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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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그동안 대출이자가 커피 값보다 많았기 때문에 다른 지출로 여겼는데, 금리가 떨어지면 규모가 같아져 커피를 줄여야겠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0.25%포인트 정도 시장금리가 내리면 김씨의 매월 대출이자는 24만원으로 줄어든다. 한달 커피값 수준이다.
김 씨처럼 아파트담보대출이 있다면 커피값을 아껴 빚 테크를 하는 것도 1%대 금리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시기는 4월부터고, 내림 폭은 0.10%포인트 수준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를 발표하는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과 예금금리 인하 등이 다음 달부터 반영돼 코픽스 금리도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집단대출을 받은 사람이라면 대출금리가 2%대로 곧 내려갈 전망이다.
기존 4% 전후의 주택담보대출을 사용한다면, 주택금융공사가 내달 출시할 안심전환대출을 노려볼만 하다. 지난달 시장금리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2.8%로 예상됐으나, 적어도 2.6~2.7%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국고채,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지난 몇 달간 기준금리를 예상해 내렸기 때문에, 앞으로 내릴 시장금리가 0.25%포인트보다는 적을 수밖에 없다.
다만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나 이자만 내고 있는 만기일시상환대출을 이용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집단대출을 받지 못했고 안심전환대출의 까다로운 조건도 싫은 일반 대출자는 하반기에 고정금리의 분할상환대출을 노려도 된다.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 따라 금리를 내려, 판매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시중은행 모 임원은 “금리가 내려 가계부채가 확대될 수밖에 없어 금융당국은 부채 확대를 막기보다는 구조를 개선해 안정화하려 할 것으로, 은행으로 하여금 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을 늘리도록 압박할 것”이라며 “은행은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특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