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양회(정협·전인대)가 폐막한 후 첫 거래일인 16일 중국 증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6% 급등한 3449.30포인트로 67개월 만에 사상최고치를 갱신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 보다 2.60% 상승한 12017.77을 기록했다. 차스닥도 3.56% 폭등한 2142.67포인트로 또 다시 사상최고점을 찍었다.
전문기관 및 전문가들은 양회 이후 본격적인 개혁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A증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증시가 '완만한 불마켓(慢牛)'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증권정보업체 퉁화순(同花順)은 양회기간(3월 3일~15일) 인민은행 총재 저우샤오촨(周小川)과 증감회 주석 샤오강(肖鋼) 등 고위관료가 증시 지지 발언을 한 것이 시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며, 전 국민이 A증시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분석했다.
중국 투자컨설팅 회사 푸젠톈신(福建天信)은 A증시 사상최고치 갱신은 예견된 일이라며, 그 근거로 A증시로 유입될 잠재 유동성 규모가 크다는 점을 들었다.
첫째, 보험자금의 A증시 유입이다. 현재 은행계좌에 묶여있는 중국의 양로보험기금(퇴직연금) 잔액 3조600억 위안(약 552조원) 중 일부가 증시에 유입되면, A증시에 수 조 위안에 달하는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란 분석이다.
둘째, 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거래 제도인 선강퉁(深港通) 개통에 따른 유동성 유입이다. 올해 중국 정부는 주식발행등록제와 선강퉁을 A증시에 도입한다. 푸젠톈신은 선강퉁이 오는 5~7월에 출범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실물경제에 도움이 된다면서 선강퉁 개통을 지지해 선강퉁 출범이 중국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셋째, A증시의 MSCI 지수 편입이다. 선강퉁 시행이 임박하면서 A증시의 MSCI 지수 편입이 오는 6월 결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전문가들은 편입 성공 가능성을 50%로 점치고 있다. 중국 증시가 MSCI 지수 편입에 성공하면 향후 A증시로 유입되는 신규 외자 규모가 1500억 달러(약 17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현재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인데, 향후 A증시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2%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서 이같이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회 이후 첫 거래일인 16일 A증시가 근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기점으로, 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A증시가 '장기적인 불마켓(長牛)'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번 양회 정부업무보고에서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언급한 ▲인터넷 플러스 ▲환경보호 ▲양로 ▲문화 등 분야에서 투자기회를 모색할 것을 조언했다.
우한(武漢)재경대학 금융증권연구소 소장 둥덩신(董登新)은 "그동안 중국 자본시장은 투자 품목이 단일하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주식발행등록제가 시행되면 새로운 상장사들이 많이 생겨나 외국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상(招商)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양회 기간 언급된 자본시장 개혁과 관련한 개혁 조치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불어넣고 있다"며 외자의 자본시장 유입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세계 경제가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자본이 중국 자본시장에 거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초상증권은 분석했다.
신시대(新時代)증권도 양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국가 중점 개혁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련 개혁 조치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여기에는 ▲창업혁신 ▲인터넷플러스 ▲국유기업 개혁 ▲전기가격 개혁 ▲금융개혁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다.
신시대 증권은 또 통화완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2분기 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고, 개혁이 본격 추진되면서 A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