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일본이 중국 주도의 AIIB(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참여를 연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일본 경제지 산케이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본 국회 [출처: 위키피디아] |
산케이는 일본 정부가 기존 국제 금융기구와 역할 충돌 등을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일본정부는 AIIB가 WB(세계은행)와 ADB(아시아 개발 은행) 등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국제금융기구의 역할을 침해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본은 WB와 ADB, ODA(공적개발원조) 등을 통해 AIIB가 내세운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여기에 AIIB까지 참여할 경우 융자 변제 순위가 불명확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이 제기한 AIIB의 지배구조 공정성 문제 및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을 위한 융자 심사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신문은 일본 정부가 AIIB 운영과정의 불투명성이 해소되고 글로벌 금융기구와 역할 분담이 정리되는 시점에서 다시 참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AIIB(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란?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설립을 제안한 기구다.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인도와 싱가포르 등 21개국 대표가 모여 자본금 500억달러 규모로 창설을 공표했다. 최근 뉴질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합류로 현재 회원국은 27개국이다. 올해 말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요 임무는 아시아 인프라 구축 사업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one belt one road란 의미)를 위한 자금 제공이다. 중국은 AIIB를 통해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등 미국 주도의 세계 금융질서에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