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가 막판 '성과 내기' 차원에서 재계 전반으로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위는 그 동안 여야 정쟁으로 의혹제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위는 다음 달 7일 종료까지 20일의 활동 시한을 남겨둔 상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는 지난 주 해외 현지 시찰후 이번 주 한국석유공사 등 자원 3사에 대한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여야는 증인채택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청문회 일정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 지난 달 24일 열린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 특위 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
앞서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17일 자원외교 국정조사 중간평가 토론회에서 "대부분의 사업이 자원 공기업과 민간사가 패키지로 진출한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는 포스코, SK,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삼성물산 등 대기업과 권력형 유착의 의혹이 있는 민간기업에 대한 역할과 책임규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완구 총리에 이어 박 대통령까지 부패 척결 의지를 밝힌 후 검찰이 즉각 재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도 조사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포스코건설에 대한 비자금 수사에 이어 이날 자원개발 관련 비리 의혹으로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하는 등 재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포스코의 아프리카 및 중남미 자원개발 투자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포스코는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주도한 아프리카 철광석, 볼리비아 리튬광산 개발에 각각 투자한 바 있다.
그러나 여당은 포스코 등으로의 국정조사 확대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정조사 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 "자원외교 국정조사와 포스코 수사는 별개다. 검찰에 물어봐라. 개인적으로 봤을때 언론에 나온 포스코 기사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자원외교와 관련된 대기업 비리 조사가 특위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을 경우 특별검찰제 도입 등 후속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의원은 "수사권 및 계좌추적권이 없는 국정조사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어 청문회를 성과 있게 마무리하고, 성과를 토대로 특검 실시를 포함한 후속 절차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