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추연숙 기자] LG전자가 명품 패션브랜드 MCM의 유럽 매장에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설치하며 글로벌 패션 매장에 파고들고 있다. LG전자는 영상을 띄워 홍보 및 인테리어에 사용할 수 있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디지털 사이니지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8일 LG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MCM은 스위스 취리히의 중심부에 위치한 '플래그쉽 스토어'에 LG전자의 3.6미터(m) 규모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MCM은 국내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4K 디지털 사이니지'를 매장 인테리어에 접목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디스플레이 패널을 이용한 광고매체로, 문자나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화면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디지털 영상장치다. 상업용 광고판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블루투스 연결을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까지 활용될 수 있다.
스위스 취리히 MCM 플래그쉽 매장에 설치된 LG전자의 디지털 사이니지(매장 내 벽면) 모습.(사진=LG전자 제공) |
스위스 취리히 MCM 매장에서는 LG 디지털 사이니지의 대형 화면을 통해, 시즌별 신상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상시 내보낸다. 매장의 한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LG 디지털 사이니지는 선명한 화질과 색감으로 매장 전체 분위기를 더욱 화려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
LG 디지털 사이니지는 광시야각(IPS) 패널이 적용돼 어느 각도에서나 선명한 색감과 밝기로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IPS패널은 상하좌우 보는 위치에 따른 색상 왜곡 현상이 없어, 채도·명도 차에 특히 민감한 패션업계의 선택을 받기에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MCM이 LG전자 디지털 사이니지를 매장에 도입된 것은 젊고 앞서가는 감각의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클래식함을 강조하던 명품 브랜드 매장이 최신 정보기술(IT)을 입고, 한층 젊어진 얼굴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며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한 패션브랜드 MCM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LG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로 B2B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일본업체들과 2위, 3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상사에서 자리를 옮겨온 지난 2010년부터 직접 이 사업을 챙기고 있는 만큼, LG전자는 세계 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는 전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2016년까지 45억 달러(약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