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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중동붐] 1조달러 '할랄 식품' 시장 잡아라

기사등록 : 2015-03-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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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까지 12억달러 수출 목표"

[뉴스핌=함지현 기자] 정부는 시장규모가 1조 달러를 훌쩍 넘는 '할랄 식품' 시장 잡기에 나선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이라는 뜻으로 무슬림이 먹거나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육류나 가공식품 등을 말한다. 전 세계 식음료 시장의 17% 이상을 차지하고, 금액으로는 오는 2018년 1조6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9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중동순방 성과 이행 및 확산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할랄 식품 사업단을 설치하고 할랄 식품 전용단지를 조성할 것"이라며 "할랄 식품 수출을 올해 8억달러, 2017년까지 12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기준 할랄 식품 수출액은 6억8000달러 수준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중동 4개국 순방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할랄 식품'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체결로 세계 할랄 식품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무슬림 학생들이 할랄푸드로 식사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MOU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올해 3월까지 농림축산식품부·연구소·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공동 TF(테스크포스)가 구성된다. TF는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기관별로 세부과제와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내에는 '할랄식품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아부다비의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지사 등의 인력도 보강한다. 또 관계부처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농수산식품 수출개척협의회' 내에 별도 분과도 신설할 예정이다.

주요국별로 할랄 식품을 수출하기 위해 주요 할랄 시장의 동향과 수출 유망품목, 인증기준 등을 조사한 가이드북을 제작키로 했다. 올해에는 UAE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대한 가이드북 제작을 우선 추진한다.

할랄 식품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국식품연구원 내 꾸려진 할랄 식품 사업단을 통해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살·처리·가공하는 인증 기준을 국가별로 분석하고 할랄 식품 개발과 인증을 지원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도 할랄 수산물 지원센터를 설치, 정보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담배나 커피·스낵류 등 일부 가공식품 중심의 수출에서 전통식품 등 국내 농업과 연계되는 상품으로 수출 품목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발효음식에서는 발효 과정에서 소량의 알코올이 생기는 등 할랄 인증을 획득하는데 애로가 있었다. 이런 문제들을 줄일 수 있도록 기술을 연구해 우리 농가소득에도도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2016년까지 전북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할랄 식품 전용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올해 하반기까지 원예농산물 수출단지와 스마트팜을 연계하고, K-Food Fair 등 마케팅도 강화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가공식품 쪽에서 수혜가 있을 것이고 닭고기나 수산물품은 아직은 입맛이 다를 수 있지만 천천히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 전통식품을 할랄 인증에 맞춰 열심히 팔아볼 생각인데, 우리 농산품을 재료로 이용하게 되면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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