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바이두(百度) |
신쾌보(新快報) 등 중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둥밍주(董明珠) 거리전자 회장은 18일 오후 광저우(廣州) 중산(中山)대학 박학(博學)대강당에서의 강연에서 돌연 거리가 이미 휴대폰 개발 및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후 강연을 마친 둥 회장은 자신의 비서에게 휴대폰을 가져오라고 지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직접 거리 휴대폰을 선보이며 "이미 직접 사용하고 있고, 3년을 써도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소개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실제로 매체가 실은 자료 사진을 통해 거리의 영문인 'GREE'가 선명히 박힌 휴대폰을 확인할 수 있다.
거리 휴대폰은 그러나 스마트폰 기능에 중점을 둔 것은 아니며, '사물 인터넷' 개념을 도입해 휴대폰으로 에어콘 등 가전기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기능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직 거리 자체적인 휴대폰 생산라인을 구축하지 않은 상태에서 둥 회장이 선보인 휴대폰은 다른 공장을 통해 위탁생산한 '샘플폰'일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거리 관계자를 인용, 거리가 내부 회의를 통해 휴대폰 생산을 이미 확정지었으나 위탁생산(OEM) 호근 직접 생산 여부와 가격, 양산 시점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할 수가 없다고 보도했다.
둥 회장 역시 18일 거리 휴대폰을 공개적으로 소개하면서도 생산방식이나 협력 파트너·공식 판매 시기·가격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앞서 둥 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거리의 핸드폰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식 신제품 출시회가 아닌 대학 강연장에서의 돌발 선언으로 현장 참가자들은 물론 업계는 매우 놀랍다는 표정이다.
중국 가전업계 전문가 류부천(劉步塵)은 "둥밍주 회장의 그간 발언 등을 종합해 볼 때 거리가 휴대폰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처럼 빨리 선보일 줄은 몰랐다"며 둥밍주 회장의 예상 밖의 행보를 지적했다.
한편, 거리의 휴대폰 업계 진출에 대한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가전제품업계 애널리스트 량전펑(梁振鵬)은 거리의 휴대폰 생산에 대해 "에어콘과 냉장고·소형 가전을 가진 거리가 스마트홈 제품라인을 다원화하여 그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으나, 휴대폰 업계의 경쟁 과열 및 과잉생산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리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
거리가 직접 생산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파트너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거리가 직접 핸드폰을 개발할 가능성은 적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류부천은 "거리의 휴대폰 생산 출발점부터 문제가 있다"며 "만약 거리가 진짜 휴대폰을 개발해 판매하고자 한다면 시장의 불량 반응을 유발하며 거리 주가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작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