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언제 인상할지를 놓고 글로벌 시장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연준 고위 당국자들이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0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애신스에서 한 연설에서 가 연준이 6~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록하트 총재는 "올해 중순이나 그보다는 조금 늦게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본다"며 "6월 회의도 인상 결정을 위한 회의로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며 7월과 9월도 그렇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건물.[사진: 블룸버그통신] |
그는 이번주 연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12월 발표한 2.6~3.0%에서 2.3~2.7%로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선 대부분 일시적인 이슈를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 성장의 지속에 대한 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금리 인상 시작 시점을 미루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6~9월에 금리인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추정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같은 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오찬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로 근접할 때까지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FOMC 회의 투표권를 가진 에번스 총재는 이전에도 연준이 금리인상 시점을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는 "오버슈팅(과도한 움직임) 가능성이 뒤따르더라도 인플레이션율이 2% 목표치로 근접해 오를 때까지는 금리 인상을 단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연준이 각종 경기·고용·물가 지표 등에 근거해 금리인상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