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사상 첫 1만2000선 돌파는 물론 연초대비 23% 급등한 독일 증시의 뜨거운 랠리가 조만간 식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증시가 이미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팔자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독일 국기 [출처: 엔하위키] |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떼제네랄(SG)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더 많은 이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독일 DAX지수를 떠나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고 23일(현지시각) 전했다.
SG는 "강세장을 연출한 독일 DAX지수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지수는 이미 과매수 상태로 1만2000선 부근에서 매도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DAX지수는 지난 16일 유가하락과 유로화 약세,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에 따른 자금 쏠림으로 사상 첫 1만2000선을 돌파하며 강한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SG는 "독일 증시는 최근 높은 임금인상으로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유로존 내 경기 순환흐름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2분기 지수는 1만1000선으로 떨어져 별다른 등락을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은 지난해 4분기 시급이 1% 인상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최대 노조인 금속노조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근로자 8만명의 임금을 3.4% 인상키로 합의한 바 있다.
23일 독일 DAX 지수는 전날대비 143.53포인트, 1.19% 급락한 1만1895.84에 마감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와 JP모간은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진 데 따른 여파를 경고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현재 달러화 강세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면서도 "달러에 민감한 독일 증시가 타격을 받을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24일 오전 11시 48분(한국시각)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3% 하락한 1.092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13일 기록한 1.0493달러와 비교해 유로화가 크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눈여겨볼 투자처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독일 주변국을 꼽았다.
SG는 새롭게 부상할 증시에 대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주식시장은 최근 빠르게 진행되는 구조개혁의 효과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독일 증시 투자 비중을 줄이고 이탈리아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며 "이탈리아 등 주변국들은 최근 유로화 약세와 경제지표 개선 등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2일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 조사 결과, 이탈리아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9로 직전월 49.9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JP모간의 카제노베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달러화 강세로 강한 지지를 받았던 독일 등 주요 수출국들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