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경기회복세 탓에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자지출 전망치 하락 영향이 컸다.
<출처> 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각각 0.1%포인트씩 떨어진 2.5%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과 2002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각각 0.1%포인트씩 내린 2.6%를 기록한 후 3개월만에 추가 하락이다.
특히 기대인플레 응답 분포 중 하락부터 2%를 밑돌 것이라는 응답자가 33.6%에 달했다. 직전달 30.8%에서 2.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난 1월에도 이에 대한 응답비율이 32.4%를 기록하며 2013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30%선을 돌파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물가가 소비자물가가 상당기간 낮은 수준 유지하고 있는데다 국제유가도 안정적이다. 심리적으로도 당분간 하향 안정할 것이란 판단이 커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대인플레가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실제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 조사에서 향후 인플레이션이 2% 이하일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전월에 비해 높아진 것을 고려해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이 과거 사례와 같이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인 CCSI도 101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CCSI란 2003년 1월부터 2014년 12월의 기준값 100을 장기평균치로 두고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특히 현재와 비교한 6개월후 전망치인 가계수입전망 CSI가99, 소비지출전망CSI가 106으로 각각 전월보다 3포인트씩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서 금리수준전망CSI도 전월대비 3포인트 떨어진 89를 나타냈다.
반면 최근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비 5포인트 오른 123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0월 124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생각보다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입과 소비지출 전망이 하락한 영향”이라며 “다만 최근 실수요 위주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고 있는데다 봄 이사철 등으로 주택거래가 늘고 있는 것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