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은행권의 안심전환대출 조달수단으로 커버드본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31일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 은행권의 자산(대출) 구성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서는 장기 안정적인 조달수단 확보가 병행돼야한다"며 "커버드본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에서는 MBS가 부동산(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한 자금조달의 주요수단으로 활용되어온 반면 유럽시장에서는 커버드본드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정부에서도 커버드본드 관련법안이 지난 2013년말 국회 의결을 거쳤으며, 작년 4월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커버드본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 연구원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선,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한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매우 낮은 가운데 신용스프레드 또한 하향 안정화되어 있기 때문에,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절감할 수 있는 금리폭은 3년물 기준으로 최대 0.1%p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금리 메리트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담보를 제공하면서 담보제공 자산 관리비용이 드는 커버드본드 발행 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김 연구원은 신용등급상향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제시했다. 국내은행의 경우 대부분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고 있어서 무담보 채권과 담보채권간에 신용평가상 차이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다만, 해외 커버드본드 발행 시에는 아직 등급상향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에따라 등급상향 및 조달금리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존주택담보금융시장이 MBS위주로 형성돼있다는 것도 커버드본드 활성화를 저해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커버드본드의 담보제공자산으로의 유력한 잠재조건을 갖춘 장기고정금리대출의 경우 이미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유동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은행이 장기·고정금리대출을 유동화시키지 않고 자기계정에 남겨둔 채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고자한다면 상대적으로 MBS의 발행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