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지난 3월 31일 오후 7시 50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중국 상하이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본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각 ETF가 추종하는 지수의 업종별 차이로 수익률도 약 10%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4개 중국 본토ETF(레버리지 제외)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75%이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투자 펀드의 평균 성과(10.26%) 보다 0.3%포인트 정도 높다.
개별 ETF는 기초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났다. CSI3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FTSE China A50를 기초지수로 활용하는 ETF는 상대적으로 뒤쳐졌다.
CSI300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A300',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CSI300'의 수익률은 각각 15.12%, 14.51%였다. CSI300 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구하는 'TIGER 합성-차이나A레버리지'는 30%에 달하는 수익률을 냈다.
CSI100 지수를 추종하는 'KB KStar중국본토CSI100'은 8.56%였다. FTSE China A50을 기초지수로 하는 '삼성KODEX중국본토FTSEChinaA50'은 4.79%에 그쳤다.
이 같은 성과 차이는 각 ETF가 추종하는 지수의 금융주 비중에 있다. CSI 300, CSI 100 지수와 FTSE China A50 지수는 모두 상해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A주를 추적하지만, 금융주 비중은 차이가 크다. CSI300 지수와 CSI100지수는 각각 금융주 비중이 40.41%, 54.52%였지만, FTSE A50지수는 70%에 달했다. 1분기 중국 당국의 신용거래 규제로 금융주들이 타격을 받자, ETF 성과도 차이가 난 것. 연초 이후 중국 본토를 대표하는 CSI300지수는 15.6% 올랐지만, 금융섹터는 3%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기소비재 편입 비중도 차이가 났다. CSI300지수와 CSI100 지수는 각각 11.36%, 8.72%였으나 FTSE A50지수는 5.76%에 그쳤다.
김형도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타운용본부 ETF팀장은 "작년 4분기 중국 금융주들이 많이 올랐지만 상반기 움직임은 반대였다"며 "금융주 비중에 따라 상품별로 성과 차이가 날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인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로 관심이 쏠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TF를 추종하는 3개 지수 중 CSI300은 선전거래소 비중이 3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다. CSI100지수는 22.04%이며 FTSE CHINA A50지수는 12.75%에 그쳤다.
선전거래소는 정보기술(19.8%), 경기소비재(16.8%), 헬스케어(8.9%) 부분의 비중이 상해거래소 보다 높다. 상해거래소 비중은 각각 4.4%, 8.3%, 3.3% 이다.
선강퉁 출범 기대로 선전 증시 비중이 높은 ETF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김형도 팀장은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지만 중국 당국이 경제를 건전한 방향으로 자리잡게 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며 "중국 증시가 점진적으로 좋아질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다만 "선전지수의 종목수가 상해지수보다 훨씬 많지만, 비중은 적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실크로드 관련 정책 등으로 대형주가 1분기보다는 2분기에 상대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면서도 "2분기에는 금융주 등 대형주 비중이 높은 ETF 투자가 불리하지많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선전거래소의 중소판, 창업판은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고로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중국판 나스닥인 차스닥의 거래량이 크게 급등했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