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토종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小米)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저가 제품으로 지난해 3·4분기 연속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석권한 샤오미를 발판삼아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결제 서비스 반경을 넓혀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정보통신)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7210억달러(약 790조원) 규모의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알리바바 그룹[출처:신화/뉴시스] |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알리바바와 샤오미가 모바일 결제용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금융 계열사 안트파이낸셜은 샤오미 산하 웨어러블 기기 제작사 화미(華米)가 개발한 미 밴드(Mi Band)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를 탑재해 모바일 결제 팔찌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팔찌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이나 PC 플랫폼과 달리 알리페이용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이 즉시 결제가 가능하다. 결제 정보는 보안를 거쳐 블루투스 방식으로 알리페이에 실시간 전송된다.
양 사는 한층 강화된 보안기술을 도입해 제품 분실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낮춰 경쟁력을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결제 팔찌를 분실한 경우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비활성화시킬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비활성화를 풀기 전에 타인이 결제 서비스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제휴로 알리바바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하고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등이 접전을 벌이는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 조사 결과,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는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82.6%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텐센트가 10%를 기록했다.
텐센트는 6억명이 사용하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앱) 위챗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나가고 있다.
잇따라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삼성과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만만치 않은 적수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10월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출시, 현재 미국내 750개 은행·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월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에 서비스를 탑재해 올 하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17년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사용자수가 4억5000만명, 시장규모는 7210억달러(약 7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