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官)피아'는 줄고 '정(政)피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관피아의 자리를 정치권 인사들이 대신 차지하고 나선 것이다.
관피아와 정피아는 각각 관료와 마피아, 정치권 인사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퇴임 후 관련 기업에 재취업해 업체의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는 공직자 및 정치권 출신 인사를 의미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실이 공기업 28곳과 준정부기관 85곳 등 공공기관 300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기관장과 감사 397명 가운데 29.7%인 118명이 관피아로 분류됐다. 세월호 사고 당시 161명에 비해 43명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체 공공기관 임원 중 관피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에서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직위별로 보면 기관장이 세월호 사고 이전 115명에서 지난달 91명으로, 감사는 46명에서 27명으로 줄었다.
반면 세월호 사고 당시 48명이었던 정피아는 지난달 말 53명으로 증가했다. 기관장이 24명에서 28명으로 늘었고, 감사도 같은 기간 1명 추가된 25명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사고 이후 임명된 정치권 출신 기관장과 감사는 각각 7명, 12명으로 같은 기간에 새로 임명된 관료 출신 기관장·감사(18명)보다 전체적으로 1명 더 많았다.
한편,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공항공사 등 16곳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