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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실손보험이 아프다…손해율 급증 '비상'

기사등록 : 2015-04-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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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현대해상, 신한생명 순..업계 개편TF 꾸리고 작업 중

[뉴스핌=전선형 기자] 한화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150%에 육박했다. 3년 만에 최고치다. 다른 보험사들 또한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정점을 찍으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7일 뉴스핌이 생명보험사 14곳(한화·알리안츠·삼성·흥국·교보·신한·현대라이프·KB·DGB·KDB·미래에셋·농협·동부·동양생명)과 손해보험사 10곳(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MG손보·흥국·삼성화재·현대해상·LIG손보·동부화재·농협손보)의 지난해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을 조사한 결과, 한화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각각 151.4%와 149.8%로 가장 높았고 생보사 중에서는 신한생명이 109.9%로 최악을 기록했다.

실손보험이란 보험가입자가 상해나 질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을 때 청구된 병원비를 보상해주는 상품으로,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리며 국민 절반이상(약 3300만명)이 가입하고 있다.

<자료=생·손보협회,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우선 한화손보의 지난해 손해율은 151.4%로 전년(144.1%)보다 7.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담보(상해입원, 상해통원, 질병입원, 질병통원) 중 상해통원(241.6%)과 질병통원(226.6%)이 200% 이상의 손해율로 평균치를 상승시켰다.

이어 현대해상이 149.8%로 높았고 다음으로는 롯데손보와 흥국화재가 141.5%와 140.5%,, 메리츠화재(138.9%)와 LIG손보(130.5%)가 뒤를 이었다.

생보사 중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한 곳은 신한생명으로 지난해 109.9%의 손해율로 2012년(79.1%)에 비해 30.8% 포인트나 상승했다. KDB생명도 108.7%로 2012년(66.1%)에 비해 42.6% 상승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는 이유는 보험사가 보험가입자들에게 거둬들인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많은 탓이다.

실제 상위 4개 손보사들이 지급한 실손의료 보험금은 2011년 1조3000억원에서 2014년에는 10월까지 2조3000억원으로 1조원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는 1조1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6000억원 늘어났다. 

또한 병원 치료비로 청구된 실손보험금 비중은 전체 치료비의 60.3%(2011년 기준)를 차지하며 급여 진료비 비중(39.7%)의 1.5배에 달했다. 가입자들이 대부분의 병원비를 실손보험이 대체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입 증가율은 현재 정체기에 들어선 반면 보험금 청구는 많아지면서, 보험사들이 재정부담을 겪고 있다“며 ”보험사의 재정부담은 결국 가입자의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이런 부담을 껴안으면서 실손보험을 포기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손해를 보상한다는 보험의 본질이기도 하고, 실손보험 가입자를 통해 다른 상품 가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가입을 원하는 고객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다”며 “보험의 본질은 ‘생명과 손해를 보장한다’이다. 이를 포기하면 보험사의 존재감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실손보험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료를 인상하고, 의료기관의 과잉진료 등으로 문제가 되는 비급여 항목 청구권 체계 정립 등의 대책을 마련하려는 것이다”라며 “현재 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손보험 개편 관련 태스크포스(TF)’도 이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생손보업계는 급증하는 실손보험의 손해율을 잡기 위해 TF를 지난 2월 꾸리고 작업에 들어갔다. TF는 비급여 항목 청구권의 체계화와 소비자불만 해소 방안, 보험금 지급심사의 심사인력 확충 등을 논의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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