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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은행, 투자은행으로 발빠른 변신

기사등록 : 2015-04-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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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수익, 전체 영업이익의 20~30% 차지

[뉴스핌=노종빈 기자] 수익에 목마른 중국 대형은행들이 자산관리를 비롯, 채권발행과 인수합병 중개 등 투자은행 영역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기존 중국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예금과 대출간 이자 차액을 챙기는 단순 예대마진 영업을 추구해왔으나, 최근에는 시장 영향력을 활용해 금융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도 챙기는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 = 신화통신/뉴시스>
이로 인해 지난해 중국 4개 주요 시중은행인 공상은행 중국은행 교통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의 비이자수익 비중도 전체 영업이익의 20~30% 수준을 기록, 이미 중요한 수입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겸비한 씨티은행과 JP모건체이스, HSBC 등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비이자수익 비중이 40~60% 수준에 이른다. 즉 중국 은행들은 글로벌 대형은행들에는 못 미치나 이미 상당한 비이자수익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은 기업 자산관리 서비스 관련 수익이 전년대비 18% 증가한 140억위안(약 2조48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은행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1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인수합병(M&A) 및 채권인수, 구조화 금융, 사모펀드 투자 등을 포함한 투자은행 업무 관련 수익은 300억위안으로 이미 적잖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3%대 양호한 증가세다.

이처럼 중국 은행들이 투자은행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전통적인 대출 업무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은행 간 수익성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향후 금리 자유화 조치를 앞두고 은행들에 대한 자기 자본 관련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또 은행 업계 전반의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무수익 여신과 같은 부실 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부각되고 있다.

젱강 중국 사회과학연구소 금융부문 담당은 "이자 마진에 기반을 둔 대출영업은 금리 자유화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마진도 줄어들 것"이라며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 등의 금융서비스 수수료 수입은 은행들에게 추가 수입원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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