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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4.0, 길을 찾다] 한성호 대표 "FNC만의 차별점, 중국서도 통할 것"

기사등록 : 2015-04-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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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4.0, 길을 찾다]
①K-무비, 대륙을 흔들어라…한중합작 영화 열풍
②“대세는 중국이다”…배우부터 연기돌까지, 中영화에 진출하는 ★
③한국 뮤지컬의 일본 진출, 성공을 위한 두 가지
④태국, 일본과 중국 잇는 한류 거점…韓아이돌 왜 잘 팔리나?
⑤한류 인기의 척도 '도쿄돔', 수많은 ★들이 꿈꾸는 이유는?
⑥한국 드라마·예능, 아시아를 넘어 유럽·미국으로
⑦FNC 한성호 대표 인터뷰 

[뉴스핌=양진영 기자] 불과 몇년 사이 신한류 명가로 떠오른 FNC엔터테인먼트(에프엔씨엔터)의 활약이 눈부시다. 한성호(42) 대표가 이끄는 FNC는 지난해 씨엔블루, AOA 등의 대성공과 중국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하며 코스닥에 입성했다.

15일 열리는 뉴스핌 창간 12주년 서울 이코노믹 포럼을 앞두고, 4번째 세션 연사로 참여하는 한성호 대표를 FNC 사옥에서 만났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엔터테인먼트사 CEO가 된 그의 비결은 록 기반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아이디어로 관점의 전환을 꾀한 데 있었다.

◆ "남들이 하지 않는 록 시장 FNC가 선점…中 진출은 단기적·장기적 전략 시도"

한성호 대표가 꼽는 FNC의 성공 전략은 '록 시장 선점 후 타 장르 확장'이었다. 국내에서 선을 보인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AOA 밴드 유닛으로 가장 잘 하는 분야를 다진 뒤, 댄스 등 다양한 장르로 음악적 방향을 넓혔다. 한 대표는 "댄스를 못해서 안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FNC는 밴드 음악하는 아티스트들을 집중 육성해왔고, 회사 색깔이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는 게 강점이죠. 댄스형 아이돌은 장벽이 낮은 편이라 타사에서도 많이 하고 있잖아요. 록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사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고, 확고하게 포지션을 잡은 후에 댄스팀을 만들고 해외에 진출했죠. 그게 우리만의 차별점이에요. "

FNC 한성호 대표
한 대표는 단연 신흥 한류 강자로 꼽힌다는 말에 "그런 평가가 감사하다"면서도 중국 진출에 관해서는 "앞선 회사들보다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엔 단기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는 중장기적 전략과 새로운 발상이 담긴 아카데미 진출에 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 중국은 어느 회사나 도전하고 두드리는 상황이에요. 현지에서 FNC의 잠재성이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과 수요도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직접적, 단기적 투자를 하는 다른 회사와 달리 우리는 FNC 아카데미 진출로 현지 시장에 좀 더 장기적으로 뿌리를 내릴 예정이고요. 현지 아티스트들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조금 더 본질적인, 장단기적 전략을 동시에 수립하는 중이죠. 아카데미의 소프트웨어적인 면을 우리가 담당하고, 자본 투자는 중국 쪽에서 100% 맡기에 리스크는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FNC의 강점인 '록 기반' 아이돌. 파워풀한 FT아일랜드와 감성적이면서도 그루브한 씨엔블루, 데뷔 예정인 엔플라잉은 같은 록을 하면서도 상당히 다른 색깔을 지녔다. 한국에서는 다소 비주류 취급을 받는 록 장르로 한류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한 대표만의 노하우와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 나라에선 밴드 음악 시장이 비주류란 느낌이 강해 하려는 사람이 많이 없었죠. 생각을 좀 달리 한 게 성공 포인트예요. 아이돌이나 스타를 필요로 하는 이들은 어릴 때부터 댄스와 보컬을 배우게 하잖아요. 그런 친구들을 어릴 때부터 밴드로 키우면 아이돌이 댄스를 잘하듯 연주를 잘하는 스타성을 지닌 가수가 나올 수 있다고 봤죠. 어린 친구들이 자연히 거기에 열광했고요. 이 경우에 스타성과 음악성을 함께 갖춘 아티스트를 발굴할 수 있게 되죠."

◆ "밴드·연기·댄스·힙합 다 되는 AOA가 FNC의 정체성…2년 내 신예 3팀 이상 출격"

FNC의 강점인 '록 기반'이란 특성은 언뜻 한계로 보이기도 한다. 밴드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목표를 일정 부분 달성했지만, 더 넓은 시장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장르 확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최적화된 그룹이 바로 걸그룹 AOA. 댄스 유닛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록은 물론 힙합과 랩, 멤버 설현 등의 안정적인 연기돌 활약 등으로 FNC의 대표팀으로 자리 잡았다. 한 대표는 당장 시급한 라인업 확장에 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AOA의 성공으로 어느정도 우리 회사 색깔을 제대로 구축했다고 생각하는 시점이죠. 장르의 다양성을 위해 댄스팀, 다른 국가 멤버들을 트레이닝했고, 내년 초반 보이그룹을 론칭할 예정이에요. 그간 거의 3년에 한번 꼴로 신인이 나왔는데 앞으로는 1년에 한 팀씩 나올 거고요. 5월 엔플라잉 이후 남자 댄스팀 여자 댄스팀, 남자 밴드가 준비 중이라 약 2년 사이에 4팀 정도가 대기 중이죠." 

FNC 사옥과 녹음실, 밴드 합주실 전경(위쪽부터)
중국과 아시아에서 공격적인 한류 마케팅을 펼치는 만큼, SM 엑소나 JYP 갓세븐처럼 FNC의 차세대 팀에 외국인 멤버가 영입될 지도 관심사다. 특히 FNC 아카데미의 확장 범위는 중국 각 지역과 동남아시아에 이르고 있다. 한 대표는 이를 통해 소속 연예인을 영입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안정적인 인재풀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엔플라잉 다음 댄스팀에 엑소처럼 중국인 멤버가 있어요. 현지 아카데미를 통해 당연히 FNC가 직접 영입을 생각하고 있고요. 현지에만 적합하겠다는 친구들은 그곳에서 데뷔를 시킬 거고요. 우리 회사의 색깔에 잘 맞는 친구가 있다면 당연히 데려올 겁니다. 꾸준히 많은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는 채널로 발돋움 할 거라고 봐요."

한 대표는 FNC의 인지도가 타 상장사들보다 대중적으로 밀린다는 의견에 "제 입으로는 저평가되고 있다고 얘기하고 싶다"면서 내실에 자부심을 내보였다. 실제로 지난 몇년 새 급성장한 만큼 회사의 가치를 많은 이들이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 때문일까. 대중적 인지도를 위해 JYP와 YG 대표의 잦은 방송 노출을 벤치마킹한 듯한 행보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한 대표는 "그런 면이 없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회사에서 CEO가 많이 알려지면 당연히 대중적 인지도를 올릴 수 있잖아요. 그런 효과 때문에 조금 어필하기도 했죠. 방송에서 제 캐릭터를 재밌게 봐주시긴 했지만 예능이나 방송 욕심이 있는 건 아닙니다.(웃음)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경우엔 생각을 해봤죠. 섭외도 왔지만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해야 해서 망설였어요. 간혹 가서 한 두마디씩 조언해주는 건 좋지만 현재 주중에는 경영, 주말에는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 시간이 안나네요."

◆ "연기돌 양성소 FNC, 5월 엔플라잉·6월 AOA 유닛 출격"

5월 엔플라잉 데뷔 이후, 지난해 대성공을 거둔 걸그룹 AOA 유닛이 6월 출격을 앞두고 있다. 최근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활약한 지민 덕에 힙합 유닛이 구성되지 않을까 기대감도 높은 시점이다. 댄스 유닛이 3차례 연속 호흡을 맞춰온 '용감한 형제' 팀과 작업도 이어질지 한 대표의 뜻을 물어봤다.

"처음부터 AOA는 다양한 유닛을 의도하고 만들어진 팀이에요. 댄스 버전은 어쩌면 걸그룹으로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걸그룹다운 콘셉트를 먼저 하게 됐죠. 이후에 밴드로, 랩 유닛으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봤거든요. 용감한 형제는 댄스 유닛에 가장 적합한 작곡가였다고 생각해요. 유닛 색깔이 바뀔 때마다 작곡가 라인업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고요."

FNC 아티스트 AOA(위)와 씨엔블루
연기 분야에서 FNC 아이돌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KBS '후아유-학교2015'의 제작까지 도맡으며 '연기 명가'로 거듭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소위 '잘 나간다'는 드라마와 영화에 주연 자리를 꿰차는 FNC 아이돌을 보며 항간에는 "입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하지만, 한 대표의 정공법은 확고했다.

"FNC가 아이돌 중 연기 쪽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출을 하게끔 하는 회사죠. 홍콩 영화가 흥하던 시절 배우들은 다 겸업을 했어요. 해외에서도 스타성을 가진 가수들은 드라마와 영화를 함께 했고요. K-POP과 한류 드라마, 영화는 가능하다면 무조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트레이닝 과정에서부터 집중적으로 신경썼어요. 외압같은 건 없어요. 캐스팅은 대부분 오디션을 통해 이뤄지고, 잘할 수 있게끔 훈련했죠. FNC의 첫 드라마 '후아유' 같은 경우에 우리 아티스트들을 라인업에 넣지 않았어요. 시너지를 받을 수 있는 드라마와 아닌 드라마를 고르는 게 중요하거든요. 첫 제작 드라마에 소속 아티스트들이 많이 들어가서 실패하면 좋을 것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조연 라인업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요."

한성호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FNC의 미래상은 좋은 콘텐츠로 좋은 영향력을 전파하는 회사"라고 밝혔다. 그는 "착한 콘텐츠, 좋은 아티스트들을 선보이고 싶다. 누구에게든 악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다"고 나름의 철학을 공개했다.

"콘텐츠라는 건 우리 삶과 밀착돼 있잖아요. 항상 선을 넘지 않게 자체 검열을 하죠. AOA같은 경우에 섹시 콘셉트인데 도가 지나치지 않게 신경쓰고요. 직접적인 욕설이나 비난 가사는 절대 안쓰게끔, 못하게 해요. 상장사로서 당장 FNC의 과제는 저희 콘텐츠와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거죠. 이외엔 해외 비즈니스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거예요. 안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우리 회사는 사람으로 따지면 아직 고등학생이나 대학교를 거쳐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시점이거든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상태죠."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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