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애플워치의 예약 판매일을 앞두고 일부 투자은행들이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애플은 미국 시각 10일 오전 0시 1분부터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에서 온라인 예약 판매를 개시한다.
소시에테 제너럴(SG)은 8일(현지시각) 애플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지’로 조정했다. SG의 12개월 애플 목표주가는 130달러로 이날 종가(125.60달러)보다 3.5% 높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14% 상승했다.
애플워치<출처=블룸버그통신> |
SG는 애플워치가 시장 판세를 바꿀 만한 ‘게임체인저’는 아니라면서 투자자들이 애플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디 퍼킨스 SG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가 향후 12개월간 애플에 주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애플워치가 올해 평균 500달러에 800만대가 판매되더라도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여전히 아이폰은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락하고 있는 아이폰 판매가격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일본과 호주, 캐나다, 러시아에서 아이폰 단말기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가 15% 이상 떨어진 주요 유럽국가들에서는 그렇지 않다. 퍼킨스는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달 651달러로 12월 687달러보다 하락했다고 봤다.
SG는 “9월 애플은 프랑스에서 세금을 제외하고 아이폰을 860달러에 팔고 있었는데 지난달에는 이 가격이 720달러로 4%나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환율 때문에 64기가바이트(GB) 모델 한 대당 140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성공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던 애플의 성장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SG는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해 하반기에도 뛰어난 매출 성장률로 투자자들을 감동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