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올해 발표된 글로벌 인수합병(M&A) 규모가 1조달러(1093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유리한 시장 여건이 맞물리며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각) 리서치업체인 딜로직을 인용해 다국적 제약사 밀란이 경쟁사인 페리고에 대한 인수가로 289억달러를 제시하면서 현재까지 발표된 M&A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같은 날 로열더치셸이 BG그룹을 7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도 포함된다.
지난달 크래프트푸드와 하인즈는 합병딜이 성사됐다고 밝혔다.<출처=하인즈 웹사이트> |
올해 발표된 M&A 중 100억달러를 넘는 딜은 15건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이 지나면서 부정적 영향이 희석되고 기업과 시장이 자신감을 다시 얻으면서 M&A 협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여건도 M&A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바닥을 친 금리는 기업들의 차입비용을 낮춰주고 있으며 주식시장 강세는 인수자의 구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10년간 생산성이 향상되고 많은 현금을 비축한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500억달러가 넘는 크래프트푸드와 하인즈의 M&A 과정에 참여했던 금융자문사 센터뷰 파트너스의 블레어 에프론 공동 창업자는 "기업들은 경쟁사를 인수합병함으로써 수익개선과 성장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프론은 "모든 섹터의 임원들이 '우리 회사 주가와 조달시장 여건이 좋고 사업도 잘 진행 중'이라며 'M&A와 같은 좀 더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미 올해 2건의 M&A를 진행한 향신료 기업인 맥코믹의 앨런 윌슨 최고경영자(CEO)는 2주 전 M&A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지금은 좋은 시점"이라며 추가 M&A 기회를 물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