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러시아 루블화가 강한 상승탄력을 받으며 올해 들어 최고점을 경신하자 랠리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러시아 루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8일(현지시각) 기준 러시아 루블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53.30루블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2일 종가 기준 달러당 70.03루블로 최저치로 추락했던 데서 무려 31.38%나 상승했다.
루블화는 올 들어 달러화 대비 7.60%, 유로화 대비 14.68% 오르며 연일 랠리를 펼치고 있다.
추락하는 루블화에 몸을 사리던 러시아 국민들은 보유하고 있던 외환을 팔아치우고 있다.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 집계 결과, 이달 첫째 주 개미 투자자들의 외환 매도량는 매수량보다 60% 많았다.
최근 국제유가의 반등이 루블화 상세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60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6년래 최저치인 지난 1월 13일의 배럴당 46.59달러에서 30% 가까이 회복된 수치다.
러시아가 달러와 유로화로 상환해야 할 부채가 줄어든 점도 루블 상승을 지탱하는 배경이다. 현재 러시아는 외환 상환의 최고점을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장관은 "루블이 적정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 유가 등 약세를 부추길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아 루블화가 진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전망이 불확실하고 휴전협정 체결에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발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다.
표트르 마티스 라보뱅크 전략가는 "루블화 랠리는 지속될 것이지만 달러화 대비 50루블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