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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거액자산가들은 중국펀드로 단기에 큰 수익을 냈기 때문에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거치식으로 투자했던 큰 자금은 비중을 축소하고, 소액 적립식 투자만 하고 있습니다.
대우증권 PB클래스갤러리아 서재연 이사 |
서 이사는 "과거를 돌이켜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때는 고점일 가능성이 높았다"며 "목표 수익률에 다다르면 과감히 정리해 수익을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중국본토펀드는 15.20%의 수익률로 해외펀드 성과(3.14%)를 다섯배 가까이 웃돌았다. 1년전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70%대에 달한다.
2007년 중국증시 고점에서도 서 이사는 중국펀드를 과감히 정리했다. 증시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하는 시점에 팔면 좋겠지만, 수익도 다 과세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 다다를 때 환매에 나서는 것도 자산가들의 비결이라는 귀띔이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경험은 있었다. 북미 자원 개발 인프라와 관련된 합자회사(MLP)에 투자하는 MLP펀드가 3개월만에 20%의 수익이 나자 바로 환매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됐던 MLP펀드는 국제유가 급락 속에 수익률이 설정 초보다 많이 떨어졌다.
서 이사는 "2007년 중국증시가 최고점 일 때 망설이지 않고 펀드를 환매해 수익을 챙긴 자산가들도 많다"면서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하는 신호를 보고 파는 것도 좋지만, 수익을 내는 만큼 과세가 되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수익을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 "현명한 부자들, 바닥을 기회로 봤다"
서 이사는 거액 자산가들은 바닥을 기회로 보고 투자한다는 점에서 용기가 있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100만원대로 떨어졌던 삼성전자가 대표적 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0월 107만8000원으로 신저가로 떨어진 뒤 지난달 151만원을 회복했다.
지난해 IM(IT·모바일)부문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자 기존에 주식을 갖고 있던 자산가들은 '이 때'라며 추가 매수에 나섰다. 주식이 없던 자산가들은 매수에 나섰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 종목형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를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서 이사는 "자산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대로 빠지자 최저점에 매수를 했지만 하락할 수 있다는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ELS 투자도 함께 했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일정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률을 제공하는 ELS를 투자해 리스크를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하락 기회를 틈 타 주식을 증여하는 자산가도 일부 있었다.
서 이사는 "한 자산가는 올해 1월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 때 자녀에게 증여했다"며 "증여 시점을 전후한 3개월 평균 주가로 증여가액을 정하는데, 주가 하락을 또 하나의 기회로 본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자산가의 경우 1억원 정도 증여, 세금은 500만원 정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 주식 관심 부쩍 늘어‥중장기적 헬스케어 테마 봐라
대우증권 PB클래스갤러리아 서재연 이사 <김학선 사진기자> |
지난달 기준금리가 1%대로 첫 진입하면서 절세와 함께 부쩍 관심을 받고 있는 투자가 주식이다. 금리가 떨어지다보니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비과세 매력이 있는 국내 주식은 자산가들이 챙겨볼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실제 서 이사는 인터뷰 도중에도 주식담보대출에 관한 문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이 자산가는 금리가 떨어지자 처음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규모도 100억원 정도로 적은편이 아니다.
특히 젊은 자산가들은 좀 더 공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게임, 화장품 등 중소형주 강세에 베팅한 자산가들은 만족할만한 수익을 챙겼다.
서 이사는 "젊은 부자들은 공격적으로 리스크를 즐길 줄 안다"며 "스스로 종목을 열심히 공부하고, 그 업종의 전문가가 되어 기업에 투자하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섹터는 서 이사가 보기에 가장 유망한 곳이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투자처"라며 "고령화가 계속되고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는 상항에서 정부도 투자를 하게 되면 헬스케어 분야가 오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술 시장도 서 이사의 관심사다. 서 이사가 근처 미술관을 들를 때 마다 보고 느낀 자산가들의 관심이 관련 주식의 상승세로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 3대째 찾는 PB의 비결…적절한 수익실현 타이밍
서 이사는 '빼어난 미모' 만큼이나 자산관리 실력도 1등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대표 PB이다.
HSBC은행 압구정 지점의 오픈 멤버였던 그는 지난 2010년 KDB대우증권에 첫발을 들였다. HSBC에서 근무할 당시 아시아지역 자산관리 규모 1위를 달성했고, KDB대우증권에서도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그랜드마스터 PB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랜드마스터 PB는 관리자산이 연간 1000억원 이상, 회사 기여 수익은 10억원 이상이어야만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서 이사는 유독 가족 고객이 많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째 서 이사를 믿고 자산을 맡기는 것이다. 그 비결에는 적절한 수익실현 타이밍에 있다.
서 이사는 "시장 전망에 의존하는 것보다 목표 수익률에 다다르면 과감히 수익을 챙기는 것이 신뢰감을 구축한 비결"이라며 "고객들이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PB가운데 한명인 서 이사의 최종 목표는 집사형 PB가 되는 것이다. 상품을 판매하고 관리하는 단순 금융인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단 얘기다.
KDB대우증권은 홍성국 사장이 취임한 후 독보적인 PB하우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건바 있다. 상품과 서비스 개발, 콘텐츠 공급 및 사업부문간 협력체계 구축에 집중해 PB하우스를 강화하겠다는 것.
서 이사는 "시황에 상관없이 수익을 실현하고 위험을 축소하겠다"며 "욕심내지 않고 수익 실현의 타이밍을 잡아 수익률로 말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